마켓인사이트 6월 7일 오후 4시 39분

한솔케미칼이 3세 승계를 준비 중인 가운데 낮은 대주주 지분율로 고민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과거 두 차례 기관투자가에 최대주주 지위를 빼앗긴 적이 있다.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3년 전부터 ‘백기사’를 물색해왔지만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 차 때문에 쉽지 않은 분위기다.

백기사 찾기 쉽지 않네…한솔케미칼 3세 승계 난항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 대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외부 기업 등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찾고 있다. 한솔케미칼 대주주는 조동혁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지분율이 15.08%다. 백기사 찾기는 3세 승계를 앞두고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조 회장의 장녀인 조연주 부회장으로 승계 구도가 사실상 확정됐다. 조 부회장은 2015년부터 등기임원으로 경영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작년 조 부회장은 지분 4.16%를 상속받아 지분율을 1.42%에서 5.58%로 늘렸다. 조 회장 지분은 7.5%다.

하지만 조 회장 지분 전체를 넘겨받더라도 경영권이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10.83%)과의 차이가 근소한 데다 블랙록자산운용(6.09%), VIP자산운용(5.19%)도 주요 주주로 있다. 이들 지분을 모두 합치면 대주주 지분율을 훌쩍 넘어선다. 한솔케미칼은 과거 두 차례 외부에 최대주주 지위를 넘긴 적이 있다. 2015년엔 KB자산운용이, 2019년엔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탓에 조 회장은 3년 전부터 백기사 찾기에 열중했다. 당시 몇몇 PEF를 접촉했지만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진 못했다. 그 후 작업이 멈췄다가 작년부터 조 부회장 주도로 재개됐다. 최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DI동일과 지분 맞교환을 논의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