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개교한 경기 양주시 상수초는 2015년 전교생 47명으로 폐교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학교 구성원들은 ‘작은 학교’와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교육 과정을 개발했다. 그 결과 지금은 전교생이 93명으로 폐교 하한선인 60명을 훌쩍 넘겼다. 학생의 80%가 인근 신도시에서 전학 온 학생들이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상수초는 우선 농촌 지역의 특색을 살려 GIFT 교육을 개발했다. GIFT란 자연(green)·자아 정체성(identity)·미래(future)·공동체(together)의 첫 글자를 딴 합성어다. 직접 작물을 재배하게 하고, 단풍빛 계절학교 축제에 참여토록 하고,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하는 등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힘썼다.

폐교는 단순히 학교가 문을 닫는 것 이상의 문제다. 지역 상권, 부동산, 시설 등 생활 여건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인구 유출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학령인구가 빠져나가면 지역의 미래도 담보할 수 없다. 이에 학교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폐교만은 막기 위해 노력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다수 농어촌 학교가 교육 여건 개선을 통해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신입생 수가 3명에 불과했던 강원 고성군 거진고는 올해 신입생 충원율 105%를 달성했다. 학생 수요를 바탕으로 드론, 그래픽디자인, 게임 개발, 3D(3차원) 프린터 등 다채로운 교육과정을 과감하게 도입한 결과다. 야간학습 후 택시 귀가를 지원하고 실내 캠핑장도 설치했다.

도시 유학생을 받는 학교도 있다. 전남 구례 광의초는 서울 유학생을 받아 짧게는 1학기, 길게는 2~3년 머무르게 하면서 도시 학생들과 지역 학생들이 서로 어울리게 한다. 학생 수가 늘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체험, 수업, 운동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교우관계도 개선됐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