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이 또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으로 해상 물류 운임이 치솟는 데다 기후변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농작물과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움직임이다.

7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184.87로 전주 대비 4.6% 상승했다. 지난달 31일 1년9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한 뒤 1주일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해상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무차별적인 선박 공격으로 수에즈운하가 막힌 데 이어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파나마운하 통항량이 급감한 영향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도 치솟았다. 6일(현지시간) S&P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S&P GSCI)는 569.31을 기록했다. 올해 초와 비교해 7.31% 올랐다. 지난 4월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금속 거래를 금지하면서 비철금속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주석(26.8%), 구리(20.4%), 니켈(9.2%) 등이 올초 대비 급등했다.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 주요 산지를 덮친 폭염과 가뭄에 농산물 수급도 불안정해졌다. 지난 1월 7일 t당 4034달러였던 코코아 선물 가격은 다섯 달 만에 144.7% 상승해 6일 9872달러를 기록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