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시총 7위→3위 '껑충'…대박주 쓸어담은 '큰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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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외국인이 5월까지 4000억원 순매수
6월들어 4거래일간 2300억 추가매수
MSCI 지수 편입 따른 리밸런싱·플랫폼 기술 성과 맞물려
6월들어 4거래일간 2300억 추가매수
MSCI 지수 편입 따른 리밸런싱·플랫폼 기술 성과 맞물려
알테오젠이 올해 들어 주가가 3배 가깝게 올라 이제는 에코프로와 코스닥 시가총액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작년말까지만 해도 7위였다다 훌쩍 뛴 것이다. 알테오젠은 창업자의 배우자가 대규모 블록딜로 주식을 팔아치우는 악재에 출렁이기도 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과 플랫폼 기술의 성과가 맞물리며 이달들어 4거래일동안 40% 넘게 급등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알테오젠은 13.03% 급등한 2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4조2970억원이다. 장 초반에는 잠시 에코프로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에코프로도 6.86% 급등하며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다만 둘 사이의 시가총액 차이가 154억원으로,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5개월여 전인 작년 말까지만 해도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5조1402억원으로 코스닥시장에서 7위였다. 2월1일(종가 7만1400원)에는 시가총액이 3조7850억원으로 쪼그라들기도 했다. 이때와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넉달여만에 3배가 훌쩍 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외국인 투자자가 연초부터 알테오젠 주식을 쓸어 담았다.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알테오젠 순매수 금액은 6235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다. 코스피 편입 종목을 합쳐도 9위다.
이달 들어선 이후 4거래일만 따져도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2270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다섯달 동안 투입한 자금(3965억원)의 절반 이상을 4거래일동안 쏟아 부은 것이다. 4거래일 동안 주가는 44.7% 치솟았다.
외국인들이 갑자기 알테오젠 주식 매집에 더 열을 올리게 된 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 △정맥주사 제형의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 관련 호재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MSCI는 지난달 15일 발표한 5월 정기리뷰를 통해 한국지수 구성 종목에 알테오젠을 편입했다.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펀드 자금이 유입된다.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은 이달 들어서부터 시작됐다. MSCI 지수에 편입돼 리밸런싱으로 펀드 자금이 유입되는 모든 종목이 알테오젠처럼 급등하는 건 아니다. 자금 유입에 앞서 미리 주식을 사둔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거나 심하면 하락하기도 한다. 실제 5월 정기리뷰에서 알테오젠과 함께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된 HD현대일렉트릭과 엔켐은 이달 들어선 이후 주가가 각각 13.62%와 4.77% 하락했다.
알테오젠에만 매수세가 몰린 건 펀드매니저들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해 급하게 매수한 결과다. 5월말과 6월초에 진행된 글로벌 의학회에서 알테오젠 기술이 적용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SC 후보와 말단비대증 치료 후보의 경쟁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ENDO)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알테오젠의 지속형 말단비대증 치료 후보 ATL-B5의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경쟁약인 화이자의 페그비소멘트 대비 적은 양으로 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시기에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MSD가 알테오젠의 기술을 적용시킨 키트루다 SC를 기존 키트루다의 모든 적응증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트루다는 작년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이다.
앞서 알테오젠은 MSD와의 ATL-B4의 기술이전 계약을 수정한 바 있다. 키트루다에 ATL-B4의 독점적 사용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계약금과 로열티를 올려받기로 했다고 2월22일 공시했다.
공시 직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2월22일부터 3월26일까지 한달 남짓 기간동안 133.76% 치솟았다. 상승세를 꺾은 건 알테오젠의 박순재 대표와 함께 회사를 키워온 배우자 정혜신 박사의 보유지분 매각이었다. 정 박사는 보유주식 201만6000주 중 160만주(지분율 3.07%)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고 3월27일 개장 전 공시했다. 이후 알테오젠 주가는 8거래일동안 26.65% 급락했다. 이후 주가는 16만~19만원가량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이달 4일 정혜신 박사의 블록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3거래일 연속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알테오젠은 13.03% 급등한 2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4조2970억원이다. 장 초반에는 잠시 에코프로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에코프로도 6.86% 급등하며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다만 둘 사이의 시가총액 차이가 154억원으로,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5개월여 전인 작년 말까지만 해도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5조1402억원으로 코스닥시장에서 7위였다. 2월1일(종가 7만1400원)에는 시가총액이 3조7850억원으로 쪼그라들기도 했다. 이때와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넉달여만에 3배가 훌쩍 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외국인 투자자가 연초부터 알테오젠 주식을 쓸어 담았다.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알테오젠 순매수 금액은 6235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다. 코스피 편입 종목을 합쳐도 9위다.
이달 들어선 이후 4거래일만 따져도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2270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다섯달 동안 투입한 자금(3965억원)의 절반 이상을 4거래일동안 쏟아 부은 것이다. 4거래일 동안 주가는 44.7% 치솟았다.
외국인들이 갑자기 알테오젠 주식 매집에 더 열을 올리게 된 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 △정맥주사 제형의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 관련 호재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MSCI는 지난달 15일 발표한 5월 정기리뷰를 통해 한국지수 구성 종목에 알테오젠을 편입했다.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펀드 자금이 유입된다.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은 이달 들어서부터 시작됐다. MSCI 지수에 편입돼 리밸런싱으로 펀드 자금이 유입되는 모든 종목이 알테오젠처럼 급등하는 건 아니다. 자금 유입에 앞서 미리 주식을 사둔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거나 심하면 하락하기도 한다. 실제 5월 정기리뷰에서 알테오젠과 함께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된 HD현대일렉트릭과 엔켐은 이달 들어선 이후 주가가 각각 13.62%와 4.77% 하락했다.
알테오젠에만 매수세가 몰린 건 펀드매니저들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해 급하게 매수한 결과다. 5월말과 6월초에 진행된 글로벌 의학회에서 알테오젠 기술이 적용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SC 후보와 말단비대증 치료 후보의 경쟁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ENDO)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알테오젠의 지속형 말단비대증 치료 후보 ATL-B5의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경쟁약인 화이자의 페그비소멘트 대비 적은 양으로 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시기에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MSD가 알테오젠의 기술을 적용시킨 키트루다 SC를 기존 키트루다의 모든 적응증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트루다는 작년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이다.
앞서 알테오젠은 MSD와의 ATL-B4의 기술이전 계약을 수정한 바 있다. 키트루다에 ATL-B4의 독점적 사용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계약금과 로열티를 올려받기로 했다고 2월22일 공시했다.
공시 직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2월22일부터 3월26일까지 한달 남짓 기간동안 133.76% 치솟았다. 상승세를 꺾은 건 알테오젠의 박순재 대표와 함께 회사를 키워온 배우자 정혜신 박사의 보유지분 매각이었다. 정 박사는 보유주식 201만6000주 중 160만주(지분율 3.07%)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고 3월27일 개장 전 공시했다. 이후 알테오젠 주가는 8거래일동안 26.65% 급락했다. 이후 주가는 16만~19만원가량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이달 4일 정혜신 박사의 블록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3거래일 연속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