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장사의 신’ 은현장씨가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유튜버 ‘장사의 신’ 은현장씨가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최근 방송에 복귀한 유튜버 '장사의 신'(본명 은현장·40)이 밀키트 주요성분 함량 표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은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을 통해 "오늘 영상을 끝으로 장사의 신 유튜브를 은퇴하겠다"면서 "그동안 시청해주신 구독자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7년 동안 유튜브를 하면서 힘든 때도 많았지만, 많은 분께서 밑바닥부터 올라온 저로 인해 희망과 열정을 갖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해주셔서 재미보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해왔다"면서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활동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몇 건 남은 소송 결과는 언제 나올지 알 수도 없고, 그 기간 말도 안 되는 루머들이 저와 제 가족을 괴롭히는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해명해도 해명한 것으로 꼬투리를 잡아 다른 루머를 만들고, 속옷까지 벗어 보여달라고 한다"면서 "마지막으로 한 사람이 도마에 오르면 죽을 때까지 몰아세우고 물어뜯는 문화가 없어지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이 마녀사냥이 또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지 않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앞서 논란이 됐던 돈까스 밀키트의 원육 함량에 대해서는 "돈까스 밀키트에 고기가 적다는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표기보다 많이 넣었다"면서 "그러다보니 비율이 (표기된 것과) 조금 달라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조리과정에서 제품의 중량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기존 표기보다 더 많은 양의 빵가루와 원육을 넣었는데, 이때문에 원육 함량 비율이 달라졌다는 것이 은씨 입장이다.

한 유튜버는 은 씨가 앞서 출시한 돈까스 밀키트에 대해서 성분 함량 분석 기관에 해당 밀키트를 의뢰한 결과 표기 함량과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유튜버는 "6월 4일 조사 결과 장사의 신 돈가스의 등심 함량 75%는 허위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식품 등의 표시, 광고에 의한 법률 제4조를 위반한 것으로 행정처분이 결정 났다"고 밝혔다. 은 씨는 이에 반박하면서 "비율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고기양' 자체는 표시된 것보다 더 많이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은 씨는 프랜차이즈 업체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을 창업해 190억원에 매각한 인물이다. 이를 기반으로 '유튜브판 골목식당'이란 설명으로 장사의 신 콘텐츠를 선보였다. 채널A '서민 갑부 폐업 탈출 대작전' 등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200억원에 프랜차이즈를 매각한 '500억원 자산가'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다만 올해 초엔 치킨 프랜차이즈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 매각금 및 재산을 부풀렸다는 의혹 등에 휩싸였다. 지난해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그룹 회장이 재판에 넘겨진 초록뱀그룹의 계열사 IOK에 과거 후참잘이 매각돼 이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