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증여에 나서는 집주인이 줄고 있다. 주택 증여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내리거나 거래가 침체할 때 늘어나고 반대로 부동산 상승기 혹은 거래가 활발한 시기에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증여는 2865건으로, 전체 아파트 거래(7만3685건)의 3.9%를 차지했다. 2020년 6월(3.9%)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증여는 326건, 전체 거래는 6725건을 각각 기록했다. 비율로는 4.8%에 불과하다. 지난 3월에 비해 증여 건수(493→326건)는 줄어든 반면 전체 거래(4464→6725건)는 크게 늘면서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도 11.0%에서 4.8%로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9월(2.9%)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4월부터 아파트값이 반등하며 증여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를 때 증여하면 증여가액이 커져 세금 부담도 늘어난다. 아파트 가격이 내리거나 거래가 줄 때 아파트 증여가 상대적으로 증가한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 3월 넷째 주(0.01%)부터 오르기 시작해 이달 첫 주까지 11주 연속 오름세를 띠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 역시 지난달 셋째 주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서울 등 아파트 거래가 늘고 있어 증여 건수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증여 건수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