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올해 1분기 처음으로 0.7명대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밑돌면서 53개월째 인구 자연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자 금융권에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다자녀 가정에 우대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여보, 셋째 낳으면 '우대금리 적금' 가입할까
농협은행은 최고금리 연 10.1%에 달하는 ‘NH상생+아이행복적금’을 선보였다. 이 적금의 가입 기간은 1년이며 매달 50만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3.1%다. 결혼·임신·난임·출산 대상자는 1%포인트가 추가로 제공되고, 다자녀일 때 2%포인트, 부모 급여·양육수당·아동수당을 농협은행으로 수령하면 1%포인트 등 총 7%포인트까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 영업점에서 올해 말까지 가입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최대 연 8% 금리를 제공하는 ‘아이키움 적금’을 선보였다. 기본 연 2% 금리에 자녀 수에 따라 최대 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영아·아동수당 수급자나 임산부라면 2%포인트를 더 적용한다. 하나은행 앱인 하나원큐에서 ‘아이 미래 지킴’ 서약에 동의하면 1%포인트 추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산은행의 ‘BNK 아기천사적금’은 최고 연 8% 금리의 적금 상품이다. 기본금리 연 2%인 이 상품은 가입 기간 중 첫 출산 시 4.5%포인트의 추가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둘째를 출산하는 경우에는 5%포인트, 셋째 이상 출산 시 5.5%포인트 등 혜택이 커진다. 신규일 기준 만 19세 미만 자녀가 2명 이상이면 2%포인트가 추가로 적용된다. 월 최대 3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2개월 또는 24개월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아이사랑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만 16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나 만 16세 이하 자녀 본인 명의로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1%로, 신규 가입 당시 만 16세 이하 자녀가 1명이면 1%포인트, 2명이면 2%포인트, 3명 이상이면 5%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매월 1만원부터 1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가입 기간은 12개월부터 최대 36개월까지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출생자가 가입할 수 있는 ‘MG희망나눔 용용적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기본 금리가 연 6%다. 우대금리는 첫째 출생 시 4%포인트, 둘째 5%포인트, 셋째 이상 6%포인트로 다자녀 가정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 매월 최대 20만원까지 넣을 수 있고 계약기간은 1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마다 납입 한도와 가입 기간, 우대금리 제공 조건 등이 달라 비교해 보고 유리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며 “가입 계좌도 선착순으로 한도가 정해진 경우가 많아 서둘러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