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 생태계 가속페달
현대자동차가 현대모비스의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력과 자원을 한데 모아 협업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2월 현대모비스와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통합하는 양수도 계약을 맺은 뒤 석 달에 걸쳐 인수 절차를 마쳤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사업과 관련된 설비, 자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및 생산 품질 인력 등 기술력과 자원을 흡수했다. 그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 이원화됐던 R&D와 생산 역할을 합친 것이다.

현대차는 R&D본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마련해 제조 기술과 양산 품질을 담당하도록 했다. 현대차는 이 조직을 활용해 차량 외 다른 제품에 적용할 수소연료전지 판매를 확대하고, 인프라와 운영 비용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외 다양한 기업, 연구기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강화하고, 수소 사회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연결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전기자동차의 차량 가격, 연비 등 시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차는 R&D 영역과 생산 영역의 밸류체인을 연결해 수소연료전지 성능과 내구성, 생산 품질을 향상해 수소전기차 보급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 관련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한 뒤 지속해서 수소에너지 관련 연구를 해왔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인 넥쏘(NEXO)의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하고 발전, 트램, 항만, 선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비(非)차량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사명감을 갖고 수소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수소 생태계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그룹사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 개발, 상용차 확대를 지속 추진해 수소 사업 기반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