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허드슨야드 명소 ‘베슬’ > 지난 5일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 NYC 2024’ 참가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 웨스트 미드타운 허드슨 강변 지역에 조성된 도심개발 사업지를 둘러보고 있다.  뉴욕=김범준 기자
< 美허드슨야드 명소 ‘베슬’ > 지난 5일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 NYC 2024’ 참가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 웨스트 미드타운 허드슨 강변 지역에 조성된 도심개발 사업지를 둘러보고 있다. 뉴욕=김범준 기자
“미국 허드슨야드의 오피스타워 세 곳은 공실률이 제로(0)입니다.”

지난 5일 벌집 모양의 독특한 구조물로 유명한 ‘베슬’ 앞에서 만난 허드슨야드 개발사 릴레이티드컴퍼니의 더모트 셔 대표는 “업무, 상업, 주거시설을 한 곳에 모은 허드슨야드는 상업용 부동산 불황을 비껴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존 제이컵슨 
릴레이티드컴퍼니 부사장
존 제이컵슨 릴레이티드컴퍼니 부사장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 NYC 2024’에 참가한 기관투자가와 금융회사 임직원 등은 이날 도심 재개발의 성공 사례인 허드슨야드를 둘러봤다. 셔 대표는 “한강을 끼고 있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서울은 뉴욕과 많이 닮았다”며 “부동산과 금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만큼 한국에서 온 금융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영감을 받길 기원한다”며 허드슨야드 곳곳을 안내했다.

허드슨야드는 맨해튼의 서쪽 허드슨강 유역 철도기지를 개발한 미국 민간 부동산 개발 최대 프로젝트다. 철도기지 위로 두께 1.8m 콘크리트를 쌓고 그 위에 오피스 빌딩과 쇼핑몰, 레지던스 등 16개 건물을 세웠다. 허드슨야드 업무시설에는 글로벌 기업 100여 곳의 직원 5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KKR, 블랙록과 구글, 메타 등 빅테크는 물론 CNN, HBO 등 미디어 기업도 허드슨야드에 둥지를 틀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2023년 9월 허드슨야드를 찾아 동서울터미널과 용산국제업무지구(옛 용산 철도정비창)의 복합개발 계획을 밝혔다. 뉴욕시가 24억달러를 들여 7번 지하철 구간을 허드슨야드까지 연장해주고 12억달러를 투입해 이 지역에 공원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서울시도 도심 재개발에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셔 대표는 “카지노와 상업시설을 짓는 2단계 사업이 끝나면 사람이 더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 투자 사절단’은 오피스, 주거 등 미국 부동산 시장에 관한 특강을 들었다. 존 제이컵슨 릴레이티드컴퍼니 부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치솟은 미국 건축비 상승률이 작년부터 꺾이는 등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 환경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에도 불구하고 빌딩 노후화가 심한 맨해튼 등 핵심 지역은 오피스 빌딩 전망이 밝다고 했다. 제이컵슨 부사장은 “회사와 직원 모두 1주일에 2~3일은 출근하기를 원한다는 게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며 “허드슨야드는 화·수요일 출근율이 80%에 달한다”고 말했다. 맨해튼 내 빌딩의 평균 연령은 70년을 웃돈다. 오래된 건물은 창문이 별로 없고 에너지 효율성도 떨어져 회사와 직원 모두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편의시설을 잘 갖춘 오피스 빌딩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뉴욕=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