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알고리즘은 '디지털 마약'…美·EU, 빅테크 노출권력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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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지배사회
(1) 조작된 알고리즘…'손바닥 감옥'에 갇힌 세상
알고리즘에 무방비 노출
뉴욕 "밤엔 자동추천 금지"
佛 "3세이하 영상시청 막자"
각국 알고리즘 규제 열올려
AI로 24시간 '쥐락펴락'
개인성향·이용내역 분석
중독 강한 영상 계속 띄워
갈등 키우고 편견 심기도
(1) 조작된 알고리즘…'손바닥 감옥'에 갇힌 세상
알고리즘에 무방비 노출
뉴욕 "밤엔 자동추천 금지"
佛 "3세이하 영상시청 막자"
각국 알고리즘 규제 열올려
AI로 24시간 '쥐락펴락'
개인성향·이용내역 분석
중독 강한 영상 계속 띄워
갈등 키우고 편견 심기도

9일 각국 정부와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선 빅테크의 알고리즘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규제에 나서고 있다. 틱톡 등 도파민이 나오게 하는 영상을 끝없이 보는 행위가 이른바 “디지털 펜타닐”(마이크 갤러거 미 하원 의원)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주요 정부들은 미성년자에게 이런 영상을 무제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통제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다.
프랑스는 아예 13세 이하 아동이 스마트폰을 갖지 못하게 하고, 3세 이하는 영상 시청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빅테크 플랫폼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페이스북’ 서비스업체 메타를 상대로 디지털서비스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알고리즘이 만든 ‘멋진 신세계’

누구를 위한 알고리즘일까
모든 빅테크 플랫폼은 사용자와 사회를 위해 알고리즘을 짠다고 주장한다. 실제로는 플랫폼의 자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부분이 작지 않다. 쿠팡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것을 넘어 아예 자체브랜드(PB) 상품 비중을 급격히 높이고 있다. 이런 PB 상품은 보다 상단에 배치되는 사례가 많다. 이는 독점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수직계열화가 곳곳에서 일어나면서 각국 경쟁당국은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소비자 후생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려고 애쓴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각각 구글의 광고 사업이 독점적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며 반독점 위반 소송을 제기하거나 시정 조치를 요구한 것이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을 상대로 지난달 과징금을 부과하고 법인 형사고발을 검토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편리한 ‘갈등 증폭기’
빅테크 플랫폼이 갈등을 조정하기보다 증폭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소셜미디어를 쓰면 쓸수록 사람들은 자기 의견과 비슷한 사람만을 중심으로 자신의 ‘필터 월드’ 혹은 ‘나노 소사이어티’를 구축한다. 비슷한 것을 계속 추천하는 알고리즘의 되먹임 구조 때문이다. 사용자는 편안함을 느끼지만, 사회 전체를 위한 숙고의 장은 갈수록 사라진다.이상은/양지윤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