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비축유 600만배럴 추가 구매…유가 오를까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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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략비축유 600만 배럴 구매 계획 발표
오는 9~12월 네 달 걸쳐 도입
현재 비축량은 러·우 전쟁 후 최저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총 600만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SPR)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주요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떨어진 유가가 소폭이나마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는 12월까지 SPR을 600만 배럴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9월까지 150만 배럴의 석유를 인도받은 뒤 10~12월 세 달에 걸쳐 450만 배럴을 추가로 비축하는 게 골자다. 오는 하반기 미국이 인도받는 SPR은 유지보수를 위해 가동을 중단했던 루이지애나주 바유촉토 비축기지에 비축된다.
현재 미국의 SPR 규모는 4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2022년 초 미국의 SPR은 약 6억 배럴이었지만 현재 3억7000만 배럴 수준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뛰는 유가를 잡기 위해 1억8000만 배럴의 SPR을 방출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제 유가가 4월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자 지금이 SPR 비축량을 늘리기에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부는 원유 평균 구매 가격이 배럴당 77달러였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평균 구매 단가(95달러)에 비해 매우 싼 값이다.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국제 유가에 영향이 있을 지도 주목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0.02달러(0.03%) 소폭 내려간 배럴당 75.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이틀 간의 상승세는 멈췄지만 큰 폭의 하락은 없었다.
이날 유가 상승은 SPR 추가 구매 계획 발표보다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 영향이 컸다. 5월 고용지표에서 취업자 수 증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이란 관측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6일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 석유 시추 장비(리그) 가동 건수는 전주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수급이 빠듯해질 것이라는 인식이 유가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고 분석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오는 9~12월 네 달 걸쳐 도입
현재 비축량은 러·우 전쟁 후 최저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총 600만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SPR)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주요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떨어진 유가가 소폭이나마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는 12월까지 SPR을 600만 배럴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9월까지 150만 배럴의 석유를 인도받은 뒤 10~12월 세 달에 걸쳐 450만 배럴을 추가로 비축하는 게 골자다. 오는 하반기 미국이 인도받는 SPR은 유지보수를 위해 가동을 중단했던 루이지애나주 바유촉토 비축기지에 비축된다.
현재 미국의 SPR 규모는 4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2022년 초 미국의 SPR은 약 6억 배럴이었지만 현재 3억7000만 배럴 수준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뛰는 유가를 잡기 위해 1억8000만 배럴의 SPR을 방출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제 유가가 4월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자 지금이 SPR 비축량을 늘리기에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부는 원유 평균 구매 가격이 배럴당 77달러였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평균 구매 단가(95달러)에 비해 매우 싼 값이다.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국제 유가에 영향이 있을 지도 주목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0.02달러(0.03%) 소폭 내려간 배럴당 75.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이틀 간의 상승세는 멈췄지만 큰 폭의 하락은 없었다.
이날 유가 상승은 SPR 추가 구매 계획 발표보다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 영향이 컸다. 5월 고용지표에서 취업자 수 증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이란 관측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6일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 석유 시추 장비(리그) 가동 건수는 전주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수급이 빠듯해질 것이라는 인식이 유가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고 분석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