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일론 머스크'라고도 불리는 괴짜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 /사진=AP
일본의 '일론 머스크'라고도 불리는 괴짜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 /사진=AP
일본 온라인 쇼핑몰 조조(ZOZO) 창업자이자 '괴짜 부호'로 알려진 마에자와 유사쿠가 자동차 경주에 나섰다가 추돌 사고를 일으켜 경상을 입었다.

10일 현지 공영방송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 소재 복합 레저시설 '스포츠 랜드 스고'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에서 마에자와가 몰던 페라리가 앞차와 추돌해 여러 차례 굴렀다. 마에자와는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에자와는 전날 밤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사고 후 바로 병원에서 검사받았고 경상이어서 호텔로 돌아와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자신의 상태를 밝혔다. 그는 "레이스 중 브레이크가 손상돼 작동하지 않아 사고를 일으켰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마에자와는 2021년 일본 민간인으로는 최초로 12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렀던 인물이다. 당시 ISS서 다양한 실험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18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달 여행 프로젝트 '디어문'에 참여할 세계 첫 민간인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 K팝 그룹 빅뱅의 탑(최승현)과 미국 DJ이자 프로듀서인 스티브 아오키 등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에자와는 지난 1일 엑스를 통해 디어문을 중지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2018년 계약 당시 2023년까지는 달에 가기로 했다"며 "지금도 언제 (달에) 날아갈 수 있을지 전혀 전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시험 비행은 지난 6일(현지시간) 네 번째 시도 만에 처음으로 지구 궤도를 돈 뒤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올해 3월까지 이뤄진 세 차례 시험 비행에서 모두 실패한 끝에 이룬 성과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