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군 대북 확성기 재개에 "남측 태도, 너무 유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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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 오물 풍선 1600개 이상 추정
軍 대북 확성기 방송 6년 만에 재개해
李 "모두 패배자 되는 유치한 치킨게임"
與 "안보에 여야 없어…책임 전적 北에"
軍 대북 확성기 방송 6년 만에 재개해
李 "모두 패배자 되는 유치한 치킨게임"
與 "안보에 여야 없어…책임 전적 北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맞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을 두고 "남북 모두 패배자가 되는 유치한 치킨게임은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안보를 정쟁의 장으로 끌어들이려는 비정한 공세를 멈추라"고 규탄했다. 이재명 "싸우지 않는 게 진정한 안보"
이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북 전단으로 시작된 게 결국은 국지전 또는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며 "남측의 민간 단체들이 북측을 향해서 대북 삐라 전단을 뿌린다고 해서 북측 당국이 나서서 오물을 남쪽으로 날려 보내는 것, 좀 그렇지 않냐"고 밝혔다.
이 대표는 "거기에 대응한다고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북측으로 확성기를 다시 설치해서 대북 비방 방송을 하겠다는 남측의 태도는 또 어떻냐. 너무 유치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게 또다시 북한의 조준사격을 유발할 것 같다"며 "그러면 또 남측에서 북측을 향해서 10배 대응 사격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서로 자중하고 서로 공존할 길을 찾아야 한다"며 "북한 당국을 규탄하면서도 남한 당국의 자중과 신중한 대응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대는 전쟁에서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다. 군대는 전쟁을 막는 것이 목표"라며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라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게 진정한 안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 정책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국민을 불안하지 않게 하는 것,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위해가 최소화되도록 하는 것,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를 두고 '국면전환용'이라며 비난을 퍼붓는 데만 혈안"이라고 규정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보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면서 "안보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 한다면 이는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려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저급한 노림수에 민주당이 동조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일 계속되는 무차별적인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며,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대남 오물 풍선 1600개 이상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9일 밤부터 10일 아침까지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310여개에 달한다. 북한이 최근 네 차례에 걸쳐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총 16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리 군은 9일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다. 군은 추가 방송 여부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경고했으나, 북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물 풍선을 추가로 날렸다.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밤늦게 담화를 내고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서울이 더 이상의 대결 위기를 불러오는 위험한 짓을 당장 중지하고 자숙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위협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이재명 "싸우지 않는 게 진정한 안보"
與 "민주당, 김정은에 동조하고 있나"
이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북 전단으로 시작된 게 결국은 국지전 또는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며 "남측의 민간 단체들이 북측을 향해서 대북 삐라 전단을 뿌린다고 해서 북측 당국이 나서서 오물을 남쪽으로 날려 보내는 것, 좀 그렇지 않냐"고 밝혔다.이 대표는 "거기에 대응한다고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북측으로 확성기를 다시 설치해서 대북 비방 방송을 하겠다는 남측의 태도는 또 어떻냐. 너무 유치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게 또다시 북한의 조준사격을 유발할 것 같다"며 "그러면 또 남측에서 북측을 향해서 10배 대응 사격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서로 자중하고 서로 공존할 길을 찾아야 한다"며 "북한 당국을 규탄하면서도 남한 당국의 자중과 신중한 대응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대는 전쟁에서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다. 군대는 전쟁을 막는 것이 목표"라며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라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게 진정한 안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 정책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국민을 불안하지 않게 하는 것,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위해가 최소화되도록 하는 것,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를 두고 '국면전환용'이라며 비난을 퍼붓는 데만 혈안"이라고 규정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보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면서 "안보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 한다면 이는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려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저급한 노림수에 민주당이 동조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일 계속되는 무차별적인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며,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대남 오물 풍선 1600개 이상
대북 확성기 재개에 北 "서울, 자숙해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9일 밤부터 10일 아침까지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310여개에 달한다. 북한이 최근 네 차례에 걸쳐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총 16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리 군은 9일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다. 군은 추가 방송 여부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경고했으나, 북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물 풍선을 추가로 날렸다.정부의 강경한 입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밤늦게 담화를 내고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서울이 더 이상의 대결 위기를 불러오는 위험한 짓을 당장 중지하고 자숙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위협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