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서교동 뷰티플레이홍대에서 열린 K아이돌 메이크업 클래스에서 독일인 알리사 조피 보스너(오른쪽)씨가 메이크업 시연을 받고 있다.  /양지윤 기자
지난 5일 서울 서교동 뷰티플레이홍대에서 열린 K아이돌 메이크업 클래스에서 독일인 알리사 조피 보스너(오른쪽)씨가 메이크업 시연을 받고 있다. /양지윤 기자
지난 5일 서울 서교동 뷰티플레이홍대에서 열린 ‘K아이돌 메이크업 클래스’는 스페인 러시아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수강생 수십 명의 열기로 뜨거웠다. 피부톤에 따라 베이스 메이크업을 어떻게 할지, 글리터(반짝이는 섀도)가 떨어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붙여야 하는지, 파운데이션을 덧바르는 노하우가 뭔지 같은 매우 상세한 화장법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6 대 1의 경쟁을 뚫고 K팝 아이돌 메이크업 시연 모델로 뽑힌 독일인 알리사 조피 보스너(18)는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돼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주로 쓴다”며 “메이크업 강좌에 참여해 한국에서 특별한 추억을 쌓게 됐다”고 말했다.

K뷰티 K패션에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자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6월 한 달간 여는 ‘2024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홍대, 성수, 명동, 광화문, 강남 등 서울 관광 거점에서 열리는 이 행사엔 헤어와 메이크업, 패션, 의료·웰니스 등 뷰티기업과 항공, 숙박을 비롯한 관광기업 38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 판촉 행사가 아니라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2024 한국방문의 해 환영주간’인 지난 4월 2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연휴 기간을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이솔 기자
‘2024 한국방문의 해 환영주간’인 지난 4월 2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연휴 기간을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이솔 기자
홍대에선 아이돌그룹 메이크업 클래스처럼 헤어·메이크업 관련 이벤트가 열린다. 성수에선 K패션을 주제로 한 패션 트렌드와 스타일링 특강을 하고 광화문에서는 의료·웰니스에 초점을 맞춰 피부과의원과 헤어·메이크업 체험을 하는 소비자 데이투어 상품이 소개된다. 기업 간 거래(B2B) 프로그램도 있다. 국내외 의료·웰니스업계 관계자 200여 명을 연결해주는 비즈니스 미팅을 비롯해 14개국에서 바이어·인플루언서 115명을 초청한 대형 팸투어도 기획됐다. 항공·숙박업계와 연계한 할인 행사와 K뷰티 관광상품도 내놓는다.

정부는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꾸준히 유치하기 위한 핵심 관광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올해 20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2019년 175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연간 방한 관광객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급감했고, 지난해 1103만 명을 기록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