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미국의 빅테크 대표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애플의 밸류체인(가치사슬)에 각각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4종이 출시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0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 'ACE구글밸류체인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등 4종의 빅테크 액티브 ETF가 오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고 밝혔다.

이들 ETF 포트폴리오 중 25%는 각 대표기업이 차지했다. 대표기업은 AI 클라우드(구글), 생성형 AI(마이크로소프트), 온디바이스 AI(애플), AI 반도체(엔비디아) 등 AI 산업 분야에서 경제적 해자를 구축한 기업들로 선별됐다. 나머지 약 75%는 대표기업과 동반 성장할 밸류체인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한투운용은 액티브 운용으로 급변하는 인공지능(AI) 산업의 트렌드를 포트폴리오에 빠르게 반영할 계획이다.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테크기업 중에서도 인터넷 연결 수단(Gateway)인 스마트폰의 대표기업 '애플', 기술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반도체의 대표기업 '엔비디아', 정보 검색과 데이터센터의 대표기업 '구글', AI 투자를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집중해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ETF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의 저자이자 그래비티자산운용 대표인 아담 시셀은 세미나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시셀 대표는 "1990년대에는 정보기술(IT) 기업 중 시가총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곳이 단 두 곳에 불과했지만, 2020년대에 들어서는 8개의 기업이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있는 것은 물론 시가총액 1~3위를 차치하고 있다(2021년 기준)"고 설명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들은 승자독식 구조와 브랜드 가치 등에 기반해 경제적 해자를 누린다"며 "모든 기술주가 아닌 경제적 해자를 구축한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부를 축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이유"라고 분석했다.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은 "생성형 AI 산업이 발전하며 테크 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AI 산업은 상상을 뛰어넘는 자본력을 기반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빅테크 기업들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은 "미국 주식시장은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매그니피센트7'으로 알려진 빅테크 상위 7개 기업의 영향력은 기술혁신을 거치며 더욱 커지고 있다"며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ETF 시리즈의 상장은 투자자들이 빅테크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에 동시 투자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