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철저한 진상 조사" vs 국민의힘 "정치적 이용 자제"
경남도의회 남녀의원 간 폭력 여부 고소전, 여야 정쟁 비화
경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과 국민의힘 남성 의원 사이 물리적 폭력 공방이 쌍방 고소에 이어 정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경남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10일 오전 도의회에서 민주당 한상현 의원과 국민의힘 최동원 의원 사이 발생한 물리적 폭력 공방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경남도의원 64명 중 60명이 국민의힘 소속, 4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이날 회견에는 사건 당사자인 한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류경완·손덕상·유형준 의원 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어떤 경우라도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철저한 진상조사,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진부 의장이 나서 사건을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맞대응했다.

진상락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당 동료의원 6명과 함께 "민주당 의원들 기자회견에 유감을 표한다"며 "경찰조사, 도의회 윤리특위에서 잘잘못이 결정될 때까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앞서 한 의원은 지난 4월 의원 현장 답사 때 같은 상임위 소속인 최 의원이 자신의 팔을 비틀어 인대가 늘어나는 등 3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다쳤다며 상해 혐의로 최 의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한 의원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이달 초 무고·명예훼손 등 혐의로 한 의원을 맞고소했다.

경남도의회는 지난주 두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했다.

윤리특위는 오는 11일 두 의원을 처음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한다.

경남도의회 남녀의원 간 폭력 여부 고소전, 여야 정쟁 비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