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이 사망뿐 아니라 암 같은 주요 질병까지 함께 보장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저출산, 1인 가구 증가로 종신보험 수요가 쪼그라들자 생명보험사들이 소비자 수요에 맞게 상품을 다각화한 결과다.

"사망·암 보장 한 번에"…이색 종신보험 각축전
10일 한화생명은 사망에 암 보장을 결합한 ‘암플러스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암에 걸렸을 때 사망보험금을 두 배로 올려준다. 또 사망보험금을 체증형 구조로 설계해 가입 후 2년 경과 시점부터 매년 20%씩, 최대 5년간 100%까지 늘어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최초 사망보험금이 2500만원이라면 가입 후 7년 뒤엔 보험금이 5000만원, 암 진단 시에는 최대 1억원이 된다. 여기에 5~10년 경과 시점에 지급되는 ‘증액사망보험금’까지 합하면 보험금은 더 늘어난다.

고객이 암 진단을 받으면 주계약 보험료 납입도 면제한다. ‘암케어특약’을 가입하면 그동안 납입한 주계약 보험료 전액을 암 진단 자금으로 받을 수 있다. 다만 월 보험료는 일반 종신보험 대비 다소 비싼 편이다.

종신보험은 기본적으로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생명보험사의 주력 상품이지만 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로 가입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에 생명보험사들은 종신보험에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등 주요 질병을 보장하는 특약을 붙이는 형태로 신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KDB생명은 종신보험 가입 중 건강보장 특약에 중도 가입할 수 있는 ‘(무)더블찬스종신보험’을 이달 초 선보였다. 필요한 시점에 원하는 보장 항목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치료기술 발전으로 새롭게 생겨난 보장 담보를 가입할 수 있어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했다.

동양생명이 최근 내놓은 ‘(무)수호천사내가만드는유니버셜종신보험’은 무사고 유지 시 보너스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약을 가입하고 보험료 완납 시점까지 암, 뇌혈관, 허혈심장질환 진단을 받지 않으면 주계약 적립금에 더해 무사고 보너스를 지급한다. 은퇴기에는 사망보장 대신 건강보장에 집중할 수 있는 건강전환특약을 통해 가입자의 상황에 맞는 혜택을 제공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