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의 부침이 길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부진이 지속되는 데다 소속 아티스트를 둘러싼 루머까지 퍼지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K팝 콘텐츠가 미국과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하반기부터 본격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엔터주 '바닥'…"하반기 반등"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 주가는 8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에스엠 주가는 8.25% 떨어졌으며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차례대로 15.73%, 43.20%, 13.77% 하락했다.

인적 리스크가 엔터주 투자심리를 꺾었다. 지난 4일 에스엠은 소속 아티스트 NCT를 둘러싼 악성 루머가 퍼지며 하루 만에 주가가 8% 넘게 내려갔다. 회사 측이 수습에 나섰지만 주가는 하락세다.

올 1분기 실적 또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1분기 하이브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8% 감소했다. 에스엠과 JYP엔터는 각각 155억원(-14.9%), 336억원(-20.0%)에 그쳤다. 중국으로 음반 수출이 줄어든 것이 직격탄이었다. 음악 플랫폼 써클차트에 따르면 1~5월 음반 수출액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였다. 한한령(한국 콘텐츠 제한) 이전인 2016년 중국 비중은 35%에 육박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엔터주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며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1~5월 일본과 미국의 앨범 수출액은 각각 3857만달러, 2111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 6.7% 늘었다.

인기 뮤지션 복귀도 예정돼 있다. 방탄소년단(하이브 소속) 멤버 ‘진’이 12일 전역하고 트와이스 나연(JYP엔터 소속)과 라이즈(에스엠 소속)의 미니 앨범이 이달 중순에 나온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엔터사가 아시아권을 넘어 북미 지역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크고 작은 이슈에 주가가 흔들릴 수 있겠지만 펀더멘털은 더 견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