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야, 너 사람 다 됐구나'…작정하고 AI 승부수 던진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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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연례 행사, 세계개발자회의(WWDC) 가보니
‘일정 관리해주고, 수학 풀이해주고, 나만의 추억 동영상 제작까지’
애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탑재한 애플 생태계를 공개했다. AI를 통해 문서작업과 이미지 생성은 물론 이를 아이패드, 맥 등 다른 기기들과도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성을 강화한 것이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비전프로, 애플워치 등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수십 가지 기능을 대거 쏟아내며 타사와의 AI 기술력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회의(WWDC) 기조연설자로 나서 다양한 AI 기술을 소개했다. 애플은 이날 가장 먼저 비전프로의 기술 업데이트를 내세웠다. 쿡 CEO는 “비전프로 출시 4개월 만에 2000개의 전용 앱이 등장했다”며 “기존 앱스토어의 150만개 앱과도 호환할 수 있어 풍부한 활용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날 애플은 비전프로 OS의 업데이트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손가락 탭을 통해 기존의 2D 사진에 심도를 더해주고, 다른 친구와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 기능을 강화했다. 4K 울트라 디스플레이도 탑재해 마치 현장에 둘러싸인 것처럼 영상과 이미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한국은 비전프로의 새로운 출시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의 기능도 대거 개선했다. 배경화면의 아이콘 색상과 배치를 자유롭게 개인화할 수 있고, 각각의 앱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다른 사람에게 아이폰을 빌려줄 때 상대방이 민감하거나 원치 않은 정보를 볼 수 없도록 잠그는 기능도 넣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메시지 앱도 개선했다. 특정 메시지를 강조해 표시하거나, 나중에 보낼 메시지를 미리 써놓은 뒤 ‘센드 레이터’ 기능을 통해 추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모지에 생동감을 부여해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메일의 경우 메일을 주제별로 분류해주고,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보여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지도앱의 경우 주변 지역의 트래킹 코스를 파악해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탭 투 캐시’ 기능도 추가해, 편리하게 지인들과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애플워치의 기능도 개선했다. 평균 운동량을 분석해 이보다 급격하게 운동하면 경고 메시지를 띄우도록 했다. 보다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다. 수면 중에도 심박수 등을 체크해 건강관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평균 수치를 보유한 뒤 이를 벗어나면 알람을 주도록 했다. 임산부도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특화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애플워치에 실시간 통역기능을 탑재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애플워치에 영어로 기차역의 위치를 물으면 한국어로 “기차역이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번역해 보여줬다. 특히 애플은 이날 번역 기능을 소개할 때 ‘한영 번역’ 사례를 보여줬다.
곧 출시예정인 아이패드도 소개했다. 영상편집 프로그램인 파이널컷의 두 번째 버전 출시를 예고했다. 또한 ‘쉐어플레이’ 기능을 통해 다른 사람의 아이패드를 원격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큰 호응을 받은 건 ‘계산기’였다. 복잡한 수학식도 손글씨로 그리면 인식해 답을 도출했다. 수학식에서 숫자가 변하면 이에 연동해 답도 달라졌다. 수학풀이를 바탕으로 그래프도 즉석에서 생성해줬다. 이와 함께 손글씨 보정 기능도 탑재했다. 사용자의 글씨체를 파악하고 이를 보다 완성도 있게 다듬어줬다. 글씨 쓴 부분에서 수정 보완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했다. 맥OS에선 ‘아이폰 미러링’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맥 화면에 아이폰 화면을 띄워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아이폰이 다른 장소에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화면상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이를 결제도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아이폰의 자료를 맥으로 옮기는 작업도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의 웹 ‘사파리’는 인물과 음악, 영화 검색 기능을 한층 고도화했다. 문서의 요약본을 자동으로 파악해줬다. 여행지와 일정 짜리, 예약도 해주고 트래킹 코스 기록도 해줬다. 마치 구글이 검색엔진에 도입한 ‘AI 오버뷰’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 다른 방해요소도 자동으로 제거해 사용자가 보고자 하는 화면을 부각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화면의 다양한 부분 중 동영상을 보면 다른 창들을 최소화하는 식이다.
애플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는 ‘개인적 맥락’ 이해에 초점을 맞췄다. 생성 AI가 사용자의 일상과 정보를 파악한 뒤 가장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시리가 ‘퍼스널 비서’로 거듭난 것이다. 사용자가 찍은 사진과 영상, 주고받은 메시지와 메일, 예약 및 결제내용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후 사정과 취향을 파악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명령을 내릴 때 가장 만족도 높은 결과를 생성해 보여주는 것이다. 이메일을 보낼 때 어조를 수정하고 리라이팅해주거나, 상황에 맞게 메시지를 작성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하면 사용자가 찍은 사진과 영상을 바탕으로 추억 동영상도 생성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미지와 어울리는 음악도 알아서 애플뮤직에서 찾아와 BGM으로 재생했다. 이런 기능들을 사용할 때 데이터 유출 우려가 있는 부분을 의식한 듯 애플은 이날 여러 번 개인정보 보안을 강조했다.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은 “개인 정보의 공개 여부는 전적으로 사용자가 통제한다”며 “다양한 기능을 온디바이스 AI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정보 유출 걱정 없이 새로운 애플의 AI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퍼티노=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애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탑재한 애플 생태계를 공개했다. AI를 통해 문서작업과 이미지 생성은 물론 이를 아이패드, 맥 등 다른 기기들과도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성을 강화한 것이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비전프로, 애플워치 등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수십 가지 기능을 대거 쏟아내며 타사와의 AI 기술력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회의(WWDC) 기조연설자로 나서 다양한 AI 기술을 소개했다. 애플은 이날 가장 먼저 비전프로의 기술 업데이트를 내세웠다. 쿡 CEO는 “비전프로 출시 4개월 만에 2000개의 전용 앱이 등장했다”며 “기존 앱스토어의 150만개 앱과도 호환할 수 있어 풍부한 활용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날 애플은 비전프로 OS의 업데이트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손가락 탭을 통해 기존의 2D 사진에 심도를 더해주고, 다른 친구와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 기능을 강화했다. 4K 울트라 디스플레이도 탑재해 마치 현장에 둘러싸인 것처럼 영상과 이미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한국은 비전프로의 새로운 출시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의 기능도 대거 개선했다. 배경화면의 아이콘 색상과 배치를 자유롭게 개인화할 수 있고, 각각의 앱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다른 사람에게 아이폰을 빌려줄 때 상대방이 민감하거나 원치 않은 정보를 볼 수 없도록 잠그는 기능도 넣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메시지 앱도 개선했다. 특정 메시지를 강조해 표시하거나, 나중에 보낼 메시지를 미리 써놓은 뒤 ‘센드 레이터’ 기능을 통해 추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모지에 생동감을 부여해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메일의 경우 메일을 주제별로 분류해주고,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보여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지도앱의 경우 주변 지역의 트래킹 코스를 파악해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탭 투 캐시’ 기능도 추가해, 편리하게 지인들과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애플워치의 기능도 개선했다. 평균 운동량을 분석해 이보다 급격하게 운동하면 경고 메시지를 띄우도록 했다. 보다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다. 수면 중에도 심박수 등을 체크해 건강관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평균 수치를 보유한 뒤 이를 벗어나면 알람을 주도록 했다. 임산부도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특화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애플워치에 실시간 통역기능을 탑재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애플워치에 영어로 기차역의 위치를 물으면 한국어로 “기차역이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번역해 보여줬다. 특히 애플은 이날 번역 기능을 소개할 때 ‘한영 번역’ 사례를 보여줬다.
곧 출시예정인 아이패드도 소개했다. 영상편집 프로그램인 파이널컷의 두 번째 버전 출시를 예고했다. 또한 ‘쉐어플레이’ 기능을 통해 다른 사람의 아이패드를 원격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큰 호응을 받은 건 ‘계산기’였다. 복잡한 수학식도 손글씨로 그리면 인식해 답을 도출했다. 수학식에서 숫자가 변하면 이에 연동해 답도 달라졌다. 수학풀이를 바탕으로 그래프도 즉석에서 생성해줬다. 이와 함께 손글씨 보정 기능도 탑재했다. 사용자의 글씨체를 파악하고 이를 보다 완성도 있게 다듬어줬다. 글씨 쓴 부분에서 수정 보완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했다. 맥OS에선 ‘아이폰 미러링’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맥 화면에 아이폰 화면을 띄워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아이폰이 다른 장소에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화면상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이를 결제도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아이폰의 자료를 맥으로 옮기는 작업도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의 웹 ‘사파리’는 인물과 음악, 영화 검색 기능을 한층 고도화했다. 문서의 요약본을 자동으로 파악해줬다. 여행지와 일정 짜리, 예약도 해주고 트래킹 코스 기록도 해줬다. 마치 구글이 검색엔진에 도입한 ‘AI 오버뷰’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 다른 방해요소도 자동으로 제거해 사용자가 보고자 하는 화면을 부각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화면의 다양한 부분 중 동영상을 보면 다른 창들을 최소화하는 식이다.
애플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는 ‘개인적 맥락’ 이해에 초점을 맞췄다. 생성 AI가 사용자의 일상과 정보를 파악한 뒤 가장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시리가 ‘퍼스널 비서’로 거듭난 것이다. 사용자가 찍은 사진과 영상, 주고받은 메시지와 메일, 예약 및 결제내용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후 사정과 취향을 파악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명령을 내릴 때 가장 만족도 높은 결과를 생성해 보여주는 것이다. 이메일을 보낼 때 어조를 수정하고 리라이팅해주거나, 상황에 맞게 메시지를 작성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하면 사용자가 찍은 사진과 영상을 바탕으로 추억 동영상도 생성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미지와 어울리는 음악도 알아서 애플뮤직에서 찾아와 BGM으로 재생했다. 이런 기능들을 사용할 때 데이터 유출 우려가 있는 부분을 의식한 듯 애플은 이날 여러 번 개인정보 보안을 강조했다.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은 “개인 정보의 공개 여부는 전적으로 사용자가 통제한다”며 “다양한 기능을 온디바이스 AI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정보 유출 걱정 없이 새로운 애플의 AI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퍼티노=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