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구축한 1MW 규모 삼일 비나 공장 지붕태양광 전경.
SK에코플랜트가 구축한 1MW 규모 삼일 비나 공장 지붕태양광 전경.
SK에코플랜트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10일 베트남 동나이성에 있는 삼일 비나(Samil Vina) 공장에 지붕 태양광(Roof Top Solar)을 준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붕 태양광은 건물 지붕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 방식이다. 기존 유휴공간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을 위한 별도 부지 확보가 필요 없고 입지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삼일 비나 공장 지붕에 구축된 1MW 규모 태양광 발전은 생산한 전력을 사업장에서 100% 사용하는 자가소비형 분산 에너지다. 추가 전력망을 구축할 필요 없고, 송전·배전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글로벌 직물 수출 기업으로 고객사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를 받아온 삼일 비나 역시 이번 지붕 태양광 준공으로 활로를 열게 됐다.
10일(현지시각) 베트남 동나이성 삼일비나 공장에서 열린 지붕 태양광 준공식에서 김정훈 SK에코플랜트 솔루션 BU 대표(왼쪽 네번째)과 이상훈 삼일비나 법인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베트남 동나이성 삼일비나 공장에서 열린 지붕 태양광 준공식에서 김정훈 SK에코플랜트 솔루션 BU 대표(왼쪽 네번째)과 이상훈 삼일비나 법인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지붕 태양광 프로젝트의 태양광 모듈 공급은 국내 태양광 전문기업 탑선이 맡는다. 지난 2022년 SK에코플랜트가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곳으로 태양광 모듈 제조부터 사업개발 등 태양광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는 미국 텍사스 콘초 태양광 발전, SK하이닉스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한 베트남 산업단지에서 자가소비형 지붕 태양광 발전설비 보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준공한 현장 외에도 베트남 동나이·빈즈엉·하이퐁 등에서 총 7MW에 육박하는 지붕 태양광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지붕 태양광 준공은 물론 지난 3월 베트남 신재생에너지기업 BCGE(Bamboo Capital Group Energy)와 협약을 맺고 약 70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공동개발에도 착수한 바 있다. 같은 날 베트남 남부 호치민시에 위치한 BCGE 본사에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BCGE와 베트남 지역 재생에너지 활용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폐기물 소각·발전을 통해 온실가스 국제감축실적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여러 사업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탄소배출권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1년 베트남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청정개발체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 등록을 완료한 바 있다. CDM은 온실가스 감축방안 중 하나로 온실가스 감축 사업들을 추진한 실적만큼 유엔(UN)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김정훈 SK에코플랜트 솔루션 BU 대표는 “베트남은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동시에 탄소 감축에 대한 수요가 공존하는 곳”이라며 “SK에코플랜트의 재생에너지 전문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후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