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장난 수준 "4년 뒤엔 AGI 시대"…무엇이 필요한 것인가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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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
사람 이상의 지능 갖춘 AGI
인간 고유의 능력 개발해야
사람 이상의 지능 갖춘 AGI
인간 고유의 능력 개발해야
얼마 전 미국 국무부가 한 민간 인공지능(AI) 컨설팅 기업에 의뢰해 작성한 보고서가 화제다. 해당 보고서에선 AGI(범용인공지능)가 핵무기와 비교될 정도로 인류에게 멸종 수준의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GI는 사람과 같거나 그 이상의 지능을 구현하는 AI다. 보고서는 빠르게 진화하는 AGI가 생화학 및 사이버 전쟁을 설계하고 실행하는데 악용될 수 있으며, 나아가 인간 통제를 벗어나 인간에게 적대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를 넘어선 AGI는 가까운 미래로 다가오고 있다.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앤트로픽, 엔비디아 등은 오는 2028년까지 AGI에 도달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최근 맹성현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낸 <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는 인간과 AI가 공존하며 AGI 시대를 준비하는 전략을 담았다.
맹 교수는 생성형 AI 챗GPT로 AGI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고 설명한다. 기존에 컴퓨터는 문서 분류나 정보 추출, 기계번역, 질의응답 등 자연어처리 기술 기반의 도구 위주로, 인간의 분석을 돕는 '읽기' 능력 위주였다. 문장을 쓰거나 문단을 구성해가면서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 생성 과정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챗GPT는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콘텐츠를 학습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완성된 결과물을 창조해내는 능력을 갖췄다. 저자는 챗GPT를 시작으로 AI가 도구를 넘어서 점차 독립적인 주체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AI에게 점점 더 폭넓은 자율성이 인정됨에 따라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볼 수 있듯 AI에게 사회 구성원의 지위가 주어지는 것도 더이상 아주 터무니없는 상상이 아니다. 예술이나 문학과 같은 창작이나 감성이 필요한 상담 치료의 영역까지 AI가 활동 영역을 끝없이 넓혀갈 것이란 설명이다.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추월하는 AGI 시대가 다가올수록 저자는 인간다움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AGI와 구분되는 인간의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기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길이란 주장이다. 대표적인 인간만의 능력은 융합과 창의력이다.
저자는 한 분야에 대해선 인간의 추종을 불허하는 AI가 속속 출시될 것이고, 한 분야 전문가로서의 인간의 역할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신 여러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고 융합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나,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는 곳에서 인간 고유의 힘이 빛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AI를 넘어선 AGI는 가까운 미래로 다가오고 있다.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앤트로픽, 엔비디아 등은 오는 2028년까지 AGI에 도달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최근 맹성현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낸 <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는 인간과 AI가 공존하며 AGI 시대를 준비하는 전략을 담았다.
맹 교수는 생성형 AI 챗GPT로 AGI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고 설명한다. 기존에 컴퓨터는 문서 분류나 정보 추출, 기계번역, 질의응답 등 자연어처리 기술 기반의 도구 위주로, 인간의 분석을 돕는 '읽기' 능력 위주였다. 문장을 쓰거나 문단을 구성해가면서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 생성 과정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챗GPT는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콘텐츠를 학습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완성된 결과물을 창조해내는 능력을 갖췄다. 저자는 챗GPT를 시작으로 AI가 도구를 넘어서 점차 독립적인 주체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AI에게 점점 더 폭넓은 자율성이 인정됨에 따라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볼 수 있듯 AI에게 사회 구성원의 지위가 주어지는 것도 더이상 아주 터무니없는 상상이 아니다. 예술이나 문학과 같은 창작이나 감성이 필요한 상담 치료의 영역까지 AI가 활동 영역을 끝없이 넓혀갈 것이란 설명이다.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추월하는 AGI 시대가 다가올수록 저자는 인간다움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AGI와 구분되는 인간의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기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길이란 주장이다. 대표적인 인간만의 능력은 융합과 창의력이다.
저자는 한 분야에 대해선 인간의 추종을 불허하는 AI가 속속 출시될 것이고, 한 분야 전문가로서의 인간의 역할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신 여러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고 융합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나,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는 곳에서 인간 고유의 힘이 빛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