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헤셀로스 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헤셀로스 공장. 사진=롯데케미칼
11일 증시에서 석유화학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학업종 소속 기업들의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기업인 롯데 화학 3사 임원들이 줄줄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51분 현재 롯데케미칼은 전일 대비 9900원(8.98%) 뛴 12만200원에 거래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8.11%)와 롯데정밀화학(2.93%)도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대한유화(8.44%)와 한화솔루션(8.24%), 금호석유(6.8%), 애경케미칼(5.81%), 태광산업(5.75%), SK이노베이션(2.17%) 등 다른 석유화학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날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롯데 화학 계열회사 세 곳은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 3~4일 이틀 사이 임원 11명이 총 8882주를 사들였다. 이훈기 대표(2155주)와 황진구 부사장(1100주), 이영준 부사장(1068주) 등이다.

롯데정밀화학은 김용석 대표(2400주) 등 임원 4명이 6180주를 매입했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김연섭 대표(2100주) 등 임원 15명이 합심해 1만7688주를 사들였다.

업황 악화로 화학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롯데그룹 화학계열 경영진들이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비친 것이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이고 향후 기업가치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으로 읽히기 때문에 주가에 호재다. 임원들의 자사주 동반 매입이 롯데 계열 상장사뿐 아니라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화학주가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이 속속 나오는 점도 주가 상승 배경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화학업은 전 업종 중 1분기 이익 달성률 1위에 올랐다"며 "미국향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이구환신' 정책에 따른 소비, 투자 수요 확대 가능성은 화학 투자심리에 우호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주가 모멘텀(동력)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고려했을 때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