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운임 '이상' 급등..HMM수혜? [엔터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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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미국 동부의 항만이 시끄럽습니다.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미국 동부항만에는 뉴욕, 사바나, 버지니아 항구가 있는데 서부 항만 다음으로 많은 물동량을 처리합니다.
자동차 부품이나 의약품, 전자제품 등이 오가는 곳인데 여기서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해상운임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를 살펴보면요.
코로나때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이후 제자리를 찾았는데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은 크리스마스, 연말에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름 성수기도 아닌 최근 두달 사이 운임이 80%나 상승한 것입니다.
물류의 양대 통로인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가 홍해 사태과 가뭄 등으로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미국 항만에서의 파업, 미국의 새로운 관세정책이 해상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우리 해운주는 어떤 영향을 받게될까요? 자세하게 살펴봅니다.
<앵커>
미국 동부항만에서 파업을 예고했다는 소식인데 해상운임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이슈인가요?
<기자>
현재 미국 동부항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살펴보면요.
국제항만노조(ILA)가 사측, 즉 머스크가 속해있는 해운동맹과 다음 계약을 위한 협상을 중단하고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이유는 동부항만에서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게 노동자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주장이고요. 임금도 30%이상 올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겁니다.
양측의 계약기간이 총 6년이기 때문에 지난 2월부터 협상을 시작했는데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건데 양측의 계약은 올해 9월 말이면 끝납니다.
파업을 한다면 10월부터입니다.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있는데 이게 왜 해상운임을 올리냐면요
파업가능성만으로도 해운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기 대문입니다.
만약에 제때 물품을 전달 못했을 경우 내줘야하는 보험료 인상이 가능하고요.
파업이 시작되면 물류들이 항구에 묶여 있을테니 미리 우회로를 찾아야 하죠. 비용과 시간이 더 많이 들테니 운임지수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서부항만에서 노조파업으로 물류대란이 발생했고요. 13일간 파업에 120억달러, 우리돈으로 16조원 넘는 피해가 났습니다.
<앵커>
최근 미국의 관세와 관련해서도 운임이 올라가는 원인이라는데 이건 단기간에 운임을 떨어뜨릴 수도있나요?
<기자>
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올릴 예정이라고 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관세 부과전에 많은 물량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밀어내기 물량이 많은데 이것도 최근 운임을 올리는 원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6월부터 새로운 관세를 적용한다고 했으니 관세부과가 시작되면 물량이 확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 이건 단기적인 이슈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해운주들은 해운운임 상승의 영향을 받겠죠?
<기자>
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HMM이 영향을 바을 수 있습니다.
HMM은 매출의 83%가 컨테이너선에서 나오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HMM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가 운임외에도 글로벌 선사들의 공급도 있는데요.
현재 컨테이너 물량은 비수기라서 별로 없는데 배는 나마도는 상황입니다. 배가 꽉 차지 않고 텅텅비어서 움직이고 있는건데요.
이런 상황에 운임이 오르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정도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내 또 다른 해운사로 팬오션이 있죠.
여기는 벌크선을 주로 운영합니다. 철광석이나 석탄 같은 원자재 운송이 많습니다.
컨테이너지수랑은 다르게 움직이는 BDI(건화물지수)의 영향을 받는데 BDI 지수는 전세계 원자재 수요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번 이슈와는 HMM에 비해서는 거리가 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의 주제 한줄로 정리하자면요?
<기자>
미국 동부의 물류대란이라는 날갯짓이 한국의 해운산업에도 영향을 크게 미쳐주길 바랬는데 기대보다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흠..아쉬운 나비효과"로 정리하겠습니다.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