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엠 보고서…경제 상황 개선 등으로 1년 앞당겨 달성
글로벌 광고 매출, 내년 1조달러 돌파 전망…AI 의존 확대
글로벌 광고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1년 앞당겨져 내년에 1조 달러(1천378조 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국제 미디어 투자 그룹인 그룹엠(GroupM)이 전망했다.

세계 최대 광고기업인 WPP그룹의 자회사인 그룹엠은 새로운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정치 광고를 제외한 올해 글로벌 광고 매출은 7.8% 성장해 약 9천900억 달러(1천364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전 성장 추정치는 5.3%였다.

내년 광고 매출은 1조1천억 달러(1천515조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그룹엠은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올해 광고 시장 매출은 높은 이자율이 소비자 및 기업 지출에 부담을 주고 중국 기업들의 성장이 부진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룹엠은 예상과 달리 경제 상황이 좋아지고 특정 부문을 모델링하는 방식의 차이로 전망치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룹엠은 정치 광고를 제외하고 올해 미국의 광고 매출이 3천659억 달러(50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2월에는 3천604억 달러(496조6천억 원)로 전망됐다.

또 올해 중국의 광고 매출은 1천994억 달러(274조7천억 원)로 예상됐는데, 이전 추정치는 1천482억 달러(204조2천억 원)였다.

그룹엠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부문 사장으로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케이트 스콧 도킨스에 따르면 중국의 이러한 증가의 대부분은 그룹엠이 옥외 광고와 디지털 광고를 모델링하는 방식을 바꾼 데서 비롯됐다.

예컨대, 디지털 광고를 계산하는 방식을 일부 변경해 현재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상거래를 더 잘 포착해냈다는 것이다.

또 그룹엠은 올해 광고 매출의 69.5%가 인공지능(AI)과 관계된 것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고, 이는 2029년까지 94.1%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높은 비율은 구글과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처럼 AI 도구를 많이 사용하는 회사들에 얼마나 많은 광고 매출이 돌아갈지를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스콧 도킨스는 "광고 업계처럼 AI가 통합돼 있고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다른 산업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