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오사카 여행을 계획 중인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한 여행사의 라이브커머스(라이브방송·라방)를 통해 왕복 항공권을 예약했다. 라이브방송에서 선보인 특가 가격이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와 비교해도 저렴했기 때문이다. 그는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경우 성인 2인 기준 약 100만원이었지만 라이브 방송에서는 좀 더 싼 가격에 풀려 10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가 늘어나는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에 주목하고 있다. 실시간 소통과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소비자들의 참여율이 높기 때문이다. 각 여행사들은 특가상품과 할인쿠폰 제공 등 라이브 전용 혜택을 제공하며 모객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데이터 업체 라방바 데이터랩이 분석한 올해 1분기 해외여행 라이브 방송 시장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조회수는 1120만회로 149% 뛰었다.

실제 여행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운영 중인 '야놀자 라이브'의 올해 1분기 거래액은 14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시청자 수는 600%가량 증가한 약 340만명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라방바 데이터랩 수치에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사 자체 라이브 커머스가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시장 규모는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브 방송을 통한 여행 상품 수요가 늘자 업계는 방송 편성 확대로 대응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최근 라이브 커머스 방송 '하나 라이브' 편성을 주 1회에서 3회로 늘렸다. 앞서 지난해 10월 주 1회에서 2회로 늘린 뒤 평균 누적 시청자가 늘면서다. 하나투어는 주 2회로 운영하면서 직전 3개월보다 회당 평균 누적 시청자 수가 32%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라이브M'을 운영하는 모두투어는 매주 1회씩 월 4회 새로운 여행지를 소개한다. 2022년 11월부터 누적 시청자는 600만명, 매출은 85억원을 기록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라이브 방송 중 400~600여 명 정도가 예약으로 이어진다"며 "출발일까지 잔존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라이브 방송 인기 비결로 저렴한 가격과 소통을 꼽는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라이브 방송 판매에서만 운영할 수 있도록 항공료와 현지 프로모션 요금이 적용된 호텔비 등 요금협의를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가를 기획할 수 있다"며 "자체 채널로 운영되는 만큼 플랫폼 비용이 줄고, 그만큼 혜택을 더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일반 상품 대비 혜택이 많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20~30대의 구매율을 끌어올린 것도 특징이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일반 패키지 상품보다 구매율이 약 15%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