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야지"…전기차 BYD 폭풍매수한 중학개미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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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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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개미(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중국 전기차 1위 기업 비야디(BYD)의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6월1일~10일) 홍콩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비야디다. 이달 들어 총 3593만1609달러어치(약 496억원)를 매수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 비야디는 순매수 21위(9만2380달러)에 불과했으나 한 달 사이에 1위로 올라섰다. 중국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정책 수혜 기대, 최근 출시한 5세대 하이브리드 세단 2종의 호평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비야디는 1.69% 상승한 228.4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저점 대비 10.55% 상승했다.

비야디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거대한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해 1~4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86만7000대를 판매해 세계 1위를 지켰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판매량은 48만3000대로 11.1% 감소했다.

비야디는 올 들어 경쟁이 치열한 중국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비야디는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를 위한 정부 인증절차에 돌입했다. 한국 외에 태국·브라질·인도네시아·헝가리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비야디는 연내 태국에서 첫 해외 공장을 가동하고, 브라질에 매장을 25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7일 중국 자동차포럼에서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향후 투자금은 대부분 해외 생산시설 확충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전기차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비야디 전기차 물량 대부분이 내수 시장에서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비야디의 해외 판매 비중은 8%에 불과했다.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야디의 미국 수출 비중이 아직 높지 않아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영향은 크지 않다“며 ”다만 유럽 관세율은 얼마나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