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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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외식 메뉴 삼겹살의 1인분(200g) 평균 가격이 서울에서 처음 2만원을 넘어섰다. 원재료값이 오르면서 김밥, 짜장면 등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메뉴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金겹살' 1인분 2만원…겁나는 외식 물가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 평균 가격은 한 달 전(1만9981원)보다 102원 오른 2만83원으로 집계됐다. 삼겹살 1인분 값은 2022년 12월부터 줄곧 1만9000원대를 이어오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2만원을 넘어섰다. 대다수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이 병당 5000~6000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두 명이 삼겹살 2인분, 소주 한 병만 주문해도 4만5000원 이상을 내야 한다.

삼겹살 가격이 비싸진 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으로 돼지 사육 마릿수가 줄고 돼지고기 도매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팜에어·한경 축산물가격지수(KL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는 ㎏당 5885원이었다. 전월 대비 10.17% 상승했다. 유명 삼겹살 가게들은 1인분 중량을 180g 이하로 줄이는 식으로 메뉴판 가격이 2만원을 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겹살뿐 아니라 냉면(1만1692원), 삼계탕(1만6885원) 등 여름 인기 메뉴도 각각 평균 1만2000원, 1만70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계탕은 토속촌, 고려삼계탕 등 일부 유명 식당에서 이미 2만원을 받고 있다. 냉면 역시 필동면옥 1만4000원, 을지면옥·을밀대 1만5000원, 우래옥·봉피양 1만6000원으로 비싸졌다.

‘가성비’를 앞세우던 편의점들도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즉석조리식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일부터 치킨, 소떡(소시지+떡)꼬치 등의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GS25도 지난달까지 2700원이었던 ‘바삭통다리’ 등 치킨 3종을 이달 들어 2800원에 판매 중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닭 조리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가격을 올린 영향”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