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들어가는 초인공지능(ASI), 소형모듈원전(SMR), 6세대(6G) 이동통신용 군집 위성….

이공계 석학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한국공학한림원이 11일 꼽은 미래 주도 핵심 기술이다. 이 단체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위기의 한국 산업, 미래 주도 혁신 과제로 대체 불가의 나라를 꿈꾼다’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공학한림원은 ASI, 에너지, 미래 모빌리티,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반도체 등 한국이 집중해야 할 9개 분야를 선정하고 45개 세부 기술을 발표했다. 산업미래전략위원장인 장석권 한양대 명예교수는 “한국 경제의 기적은 끝났고, 인식의 대전환 없이는 우리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이 공학한림원의 문제의식”이라며 “혁신 과제들을 힘있게 추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학습하고 데이터를 알아서 생성하는 휴머노이드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다. 휴머노이드 실증 전용 테스트베드로 쓸 도시 지정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뛰어넘는 ASI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여러 석학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분야에선 전기와 열, 수소 생산이 가능한 SMR 개발이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이 밖에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통합 관제하는 시스템, 1회 충전으로 1000㎞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초저가 2차전지 등이 거론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