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사기에 속은 스리랑카인 우크라 전장에 배치
스리랑카 "러시아, '우크라전 용병' 모집 중단 확답"
스리랑카 외무부는 러시아 정부가 스리랑카인 용병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확답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스리랑카 외무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알리 사브리 외교장관이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브릭스(BRICS) 장관 회담을 계기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최근 취업사기에 속은 스리랑카인 400여명이 러시아로 갔다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전장에 용병으로 배치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지난달 말 타라카 발라수리야 스리랑카 외무차관은 자국민 455명이 러시아군에 편입돼 우크라이나에 보내졌다며 "(이들이) 러시아 시민권과 높은 급여, 전투에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에 속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월 중 모스크바로 대표단을 보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스리랑카인 중 귀국 희망자를 데려오겠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외무부는 26일 스리랑카 대표단이 러시아를 찾는다고 밝혔다.

2022년 국가부도 사태 후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지원을 받은 스리랑카 정부는 긴축정책의 하나로 약 20만명인 정규군을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 때문에 매년 퇴역하는 군인 가운데 일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참가자 모집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당국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최소 16명의 자국인이 사망했고 37명이 부상했으며 10여명이 전쟁포로로 잡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리랑카 경찰은 러시아 용병업체의 불법 모집책으로 활동한 자국군 퇴역 장성 2명을 체포했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군 중 외국인이 증가했다며 외국인 용병의 상당수가 쿠바, 인도, 네팔 등 저소득 국가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왔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