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민관합작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민관합작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국내 최고 원자력 종합 연구개발기관과 손을 잡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견인할 동력 마련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민관합작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와 관련해 △개발사업 △국내외 실증사업 △수출 기반 상용화 및 수출에 대한 상호 독점적 사업 참여 △공동연구 및 지식재산권(IP) 기술이전 △인력지원 및 상호협의체 운영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소듐냉각고속로는 열 중성자를 이용하는 경수로와 달리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을 일으키고 물이 아닌 액체 소듐(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다. 사용한 핵연료를 재활용해 우라늄 이용률을 높이고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을 대폭 줄이는 등 경제성, 지속성, 안전성 등이 뛰어나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대건설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그간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SMR), 비경수로형 SMR인 용융염원자로(MSR), 원전해체, 원자력 활용 수소 생산 등 원전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소듐냉각고속로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 기반 마련에 집중해 4세대 원자로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차세대 원자로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정부 주도로 개발·축적된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해 소듐냉각고속로 원천기술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실증 및 상용화 기반을 구축하는 등 민관협력을 통한 원자력 혁신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기존의 경수로형 SMR 뿐만 아니라 차세대 원자로의 기술역량 확보와 사업 추진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에너지 안보의 기반을 확립하고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에서 입지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