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용준형/사진=한경DB
가수 용준형/사진=한경DB
가수 용준형이 동료 가수였던 정준영, 빅뱅 출신 승리,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 연루됐던 불법촬영 동영상을 봤지만, 해당 단체 채팅방에는 없었다고 거리를 뒀다.

용준형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녕하세요, 용준형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용준형은 "그때의 저는 분명 어리석었고, 잘못했다"며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지 못했고,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모른 채 과열된 비난에서 무서운 마음에 회사와 멤버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고, 수년간 몸담았던 저에게 전부였던 정말 소중했던 곳에서 모든 것을 잃는 각오를 하고 탈퇴라는 선택을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개인 메신저에 아무런 설명 없이 보내진, 검은 화면의 동영상을 눌러보았고, 그걸 확인하기 전엔 어떤 것인지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었다"며 "후에 저는 '그만해라, 이건 잘못된 거다'
라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면서 불법 촬영 동영상을 소비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정준영, 최종훈, 승리 등이 속해 있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는 없었다고 거리를 뒀다. 용준형은 "제가 그 사건의 인물 중 하나며 '대화방의 일원이다', '불법 촬영물을 소비했다'고 수없이 오르내렸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저는 관계도 없는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과거의 일들을 다시 꺼내 이야기하며 보낼 자신이 없었고, 그저 지나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동안 외면하며 보냈었다"며 "저는 상처 나고 흉이 지더라도, 견디고 참아내겠다. 부디 제가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과 사람들, 부족한 저를 바라봐주시는 팬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용준형은 동 시기에 활동했던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과 친분이 있고, 불법 촬영된 사생활 동영상을 공유받은 사실이 알려져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용준형은 단체 대화방이 아닌 정준영과의 1:1 대화에서 불법 영상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영상 촬영 및 유포에는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용준형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사죄한다"는 사과문을 발표하는 한편 2019년 3월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했으며, 같은 해 4월 군입대해 2020년 11월 전역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