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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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여름철 제품인 비빔면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통상 3월부터 판매가 늘기 시작하는 비빔면은 7~8월이 성수기다. ‘팔도비빔면’을 앞세운 전통 강자 팔도를 농심(배홍동비빔면), 오뚜기(진비빔면) 등이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업체들은 편의성을 높인 용기 면을 앞다퉈 출시하는 한편 소스나 중량 차별화를 통해 점유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성수기 맞아 본격 경쟁

매콤 달콤 여름별미…비빔면이 당기네!
비빔면 시장 점유율 1위인 팔도비빔면은 올해 출시 40주년을 맞았다. 작년 말 기준 팔도비빔면의 누적 판매량은 18억 개다. 국내 비빔면 시장 점유율(닐슨데이터 기준)은 팔도가 53.3%, 농심 19.1%, 오뚜기 11.4%, 기타 16.2%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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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는 지난 3월 신제품 ‘팔도마라왕비빔면’을 내놨다. 팔도 연구진은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찬물로 헹군 면에 잘 어울리는 한국식 마라 분말스프를 개발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딸기’ 등 한정판 제품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한정판 제품 구하는 것을 놀이처럼 즐기자 상품군을 확대해 판매량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농심과 오뚜기는 올 들어 비빔면 용기 면을 선보이고 젊은 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4월 ‘배홍동큰사발면’을 출시했다. 매운맛을 더욱 살리기 위해 하늘초를 첨가했다. 배홍동비빔면은 2021년 출시 첫해부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비빔면 시장 2위에 올랐다. 작년 매출은 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가량 증가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홍동비빔면은 4~5월 일부 대형마트에서 팔도비빔면을 꺾고 판매량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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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2022년 단종된 ‘함흥비빔면’을 지난달 다시 내놓는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오뚜기의 ‘제주메밀비빔면’은 체내 열을 내려주고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진 메밀을 이용해 내놓은 신제품이다. 라면 시장 ‘신입생’인 하림도 작년 3월 ‘더미식 비빔면’을 출시하며 비빔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라면 업체들이 이처럼 비빔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전체 라면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비빔면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비빔면 판매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1991년 ‘열무비빔면’으로 비빔면 시장에 진출한 삼양식품은 올해 비빔면 생산을 중단했다. 수출 물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불닭볶음면’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쫄면·콩국수 등 자매품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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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업체들은 비빔면의 ‘지원군’으로 쫄면과 콩국수, 냉모밀 같은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농심은 배홍동비빔면의 자매품 ‘배홍동쫄쫄면’을 내놨다. 배홍동쫄쫄면은 배, 홍고추, 동치미로 맛을 낸 배홍동비빔면의 소스를 베이스로 쫄면 맛을 냈다. 팔도도 2021년 생산을 중단한 ‘쫄비빔면’을 ‘비빔쫄면’으로 리뉴얼해 재출시했다.

분식집 인기 메뉴인 쫄면은 과거 라면 업체들이 번번이 개발에 실패한 제품이었다. 튀긴 면발로는 탱글탱글한 쫄면 특유의 식감을 구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쫄면 시장 선두 주자는 오뚜기다. 오뚜기는 면발에 감자와 고구마 전분을 활용한 ‘진짜쫄면’을 내놨다. 단백질 함량을 높여 쫄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는 평가다.

오뚜기는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콩국수라면’과 ‘냉모밀’도 선보였다. 2022년 출시한 냉모밀은 가쓰오부시를 졸여내 짜지 않은 간장 육수에 무와 와사비로 정통 소바 풍미를 살린 제품이다. 콩국수라면은 조리하기 번거로운 콩국수를 4분 만에 완성할 수 있다.

CJ제일제당도 비빔면을 변주한 막국수 제품으로 경쟁에 가세했다. CJ제일제당은 ‘시원한 동치미 비빔막국수’ ‘고소한 들기름막국수’를 판매 중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