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REUTERS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REUTERS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CEO로 있는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 직원 다수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스페이스X에서 근무했던 한 여성은 인턴 근무를 할 때부터 머스크와 관계를 맺었다. 머스크와 관계를 가진 이후 이 사원은 간부로 승진했고, 이후 2년 동안 스페이스X에 머물다 회사를 떠났다.

스페이스X 승무원인 한 여성은 2016년 머스크가 자신과 성관계를 하면 말을 사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2013년 회사를 떠난 또 다른 여성은 스페이스X 인사 및 법무팀과 퇴사 협상에서 머스크가 자신에게 아기를 낳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스크가 세계가 인구 부족 위기에 직면해 있으니 지능지수(IQ)가 높은 사람들이 출산을 많이 해야 한다며 출산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네 번째 여성은 2014년 머스크와 한 달간 성관계를 가졌는데, 좋지 않게 관계가 끝나자 회사를 떠났다.

WSJ은 머스크는 적어도 4명의 직원과 관계를 맺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WSJ은 머스크가 LSD, 코카인, 엑스터시, 케타민 등 마약을 일부 이사회 멤버들과 함께 사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머스크는 영국 출신 배우 탈룰라 라일리와 결혼했지만 2016년 이혼했고, 이후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와 함께 살면서 첫째 아들 'X'를 낳았다. 현재 그라임스와도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슬라는 오는 13일 주주총회를 열고 머스크의 임금 패키지안 재투표를 진행한다. 테슬라 이사회는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항소심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올렸다.

앞서 테슬라는 머스크에게 수십조원대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을 올려 2018년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통과시켰지만,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한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엑스 게시 글을 통해 "25%의 의결권(지분) 없이 테슬라를 인공지능(AI) 및 로봇 공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다"며 이 정도의 지분을 갖지 못한다면 "테슬라 외부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테슬라 보통주 31억9000만주 가운데 약 13%(4억11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