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에서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지희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조이 사쿠라이 주한 미국대사 대리,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APEC 사무국장, 조태열 장관, 파울 페르난도 두클로스 파로디 주한 페루 대사,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 조정관. 외교부 제공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에서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지희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조이 사쿠라이 주한 미국대사 대리,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APEC 사무국장, 조태열 장관, 파울 페르난도 두클로스 파로디 주한 페루 대사,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 조정관. 외교부 제공
내년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가 오는 26일쯤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해양장관들이 모이는 ‘APEC 해양장관 회의’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가 이달 26~27일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개최지 발표와 함께 APEC 해양장관 회의 개최 여부도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개최도시선정위원회가 지난 7일 3차 회의를 열고 후보 도시에 대한 현장 실사 결과 보고와 함께 후보 도시별 유치계획 프레젠테이션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선 APEC 정상회의의 개최지를 놓고 인천과 경북 경주, 제주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은 서울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인천국제공항 등 인프라를 내세우고 있다. 경주는 신라 천년고도로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도시라는 점과 함께 경쟁지인 인천·제주와 달리 유일한 지방 중소도시라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제주는 수려한 자연환경과 제주국제공항이라는 인프라가 강점으로 꼽힌다.

개최도시선정위원회는 △유치 목적과 기본계획 우수성 △국제회의에 부합하는 도시 여건 △정상회의 운영 여건 △국가·지역 발전 기여도 등 네 가지 선정 기준을 바탕으로 최종 개최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앞서 각국의 해양 부처 장관들이 모이는 ‘APEC 해양장관 회의’도 개최하기 위해 참가국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APEC 장관회의는 통상 정상회의에 앞서 개최된다. 최종적으로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APEC 해양장관 회의는 2014년 중국 베이징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함께 개최된 바 있다.

APEC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의 정상 21명이 참가하는 경제협력체로, 매년 11월께 개최국(의장국) 도시에서 1주일간 정상회의를 열고 있다. APEC 정상회의는 각국 정상뿐 아니라 고위 공무원 및 기업인, 언론인 등 6000여 명이 방문한다는 점에서 ‘메가 이벤트’로 꼽힌다. 한국은 1991년 서울에서, 2005년 부산에서 각각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APEC 정상회의는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부산시가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이후 발행한 백서에 따르면 생산유발효과는 2582억원에 달했다. 그해 부산의 주요 관광명소를 찾은 방문객은 184만 명으로, 전년(98만 명)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