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hatGPT 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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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연일 논란이 되는 가운데 가해자 중 한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파트 커뮤니티에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12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김해시의 한 아파트가 경남 지역 주간 방문자 1위를 차지했다. 이 아파트는 유튜브를 통해 밀양 성폭행 가해자 중 한 명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유튜브 채널은 밀양 성폭행 12번째 가해자라며 A씨 신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A씨의 이름과 직업, 연락처, 카카오톡 프로필, 아내 사진 등의 정보가 담겼다. 특히 해당 채널에서는 "A씨의 주소는 김해시 ○○아파트 ○○○동"이라며 김해시 아파트를 지목했다.

해당 영상이 입소문을 타면서 해당 아파트는 호갱노노 검색 상위권에 오르기 시작했다. 아파트 후기를 남기는 곳에는 "여기가 밀양 성폭행범 거주하는 곳이냐", "성폭행범 살기 좋은 곳이다", "여기 사는 사람들 조심해라", "그 집 자식들이랑 놀게 하면 안 되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A씨가 사는 동호수를 물었고, 답변 댓글이 달렸지만 이내 삭제 처리됐다.
아파트 후기란에서 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호갱노노 갈무리
아파트 후기란에서 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호갱노노 갈무리
영상이 확산하면서 A씨는 직장에서 대기발령 조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지목한 A씨가 실제 밀양 성폭행 사건 가담자인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지 등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1일부터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 폭로가 이어지면서 해당 사건이 재조명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엉뚱한 사람이 가해자로 지목되는 등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사적 제재 논란도 뒤따랐다.

한편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남학생 44명이 여중생 1명을 1년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