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중국에서 활짝 웃었다. 이 회사의 자체 지식재산권(IP)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출시 첫 주에만 매출 약 2000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넥슨이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앱 시장조사업체인 앱매직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9일까지 3주 연속으로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앱 전체로 보면 틱톡에 이어 2위였다.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로블록스 등의 매출을 웃돌았다. 게임 시장조사업체인 니코파트너스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 출시 첫 주에만 매출 1억4000만달러(약 1928억원)를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넥슨이 텐센트를 통해 지난달 21일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액션 게임이다. 원작 IP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는 누적 이용자가 8억5000만 명에 달하는 넥슨의 대표작이다.

게임업계에선 넥슨이 올해 매출 신기록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건은 하반기 출시될 신작들의 흥행 여부다. 넥슨은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를 다음달 출시한다. 루트슈터는 총 쏘기 게임(슈팅게임)에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를 결합한 장르다.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마비노기 모바일’의 올해 출시도 예정돼 있다.

넥슨은 지난 1분기 매출 9689억원을 거뒀다. 넥슨이 지난달 제시한 2분기 매출 전망치는 8213억~9318억원이다. 업계에선 넥슨이 이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