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평등 118위' 일본…도쿄도지사 선거는 여성 맞대결 [김일규의 재팬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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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 젠더 갭 보고서
일본, 146개 나라 중 118위
경제 120위, 정치 113위
다음달 도쿄도 지사 선거
고이케 지사·렌호 의원 출마
둘 다 앵커 출신 여성 스타 정치인
일본, 146개 나라 중 118위
경제 120위, 정치 113위
다음달 도쿄도 지사 선거
고이케 지사·렌호 의원 출마
둘 다 앵커 출신 여성 스타 정치인
세계경제포럼(WEF)은 12일 나라별 남녀평등 정도를 순위로 매긴 2024년 ‘젠더 갭’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본은 조사 대상 146개국 중 118위에 그쳤다. 지난해 125위보다는 올랐지만, 주요 7개국(G7) 중에서는 최하위였다. 한국은 105위에서 94위로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7일 열리는 도쿄도 지사 선거는 스타 여성 정치인의 맞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이날 3선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번 선거에는 또 다른 스타 여성 정치인인 렌호 입헌민주당 의원(56) 등 30여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일본의 남녀평등 달성률은 66.3%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G7 중에서는 87위인 이탈리아보다 낮은 최하위다. 2006년 첫 보고서가 나온 이후 일본의 순위는 하락세다. 남녀평등 달성률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 평등에 힘쓰고 있는 다른 나라에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다.
원인은 경제(120위)와 정치(113위), 두 분야에서 특히 남녀 격차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분야 달성률은 56.8%였다. 기업의 관리직 및 임원에 있어 여성 등용이 적은 탓이다. 정치 분야 달성률은 11.8%를 기록했다. 중의원(하원)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약 10%에 그치는 등 여성의 정치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남녀평등에 가까운 나라는 아이슬란드로 나타났다. 달성률은 93.5%였다. 지난해보다 2.3%포인트 개선돼 15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이어 핀란드(87.5%), 노르웨이(87.5%) 등 상위 3개 나라가 모두 북유럽 국가였다.
고이케 지사와 렌호 의원은 앵커 출신의 스타 정치인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고이케 지사는 TV 앵커로 이름을 알린 뒤 정치인으로 변신해 자민당에서 환경상, 방위상 등을 역임했다. 2016년 도지사에 당선됐고, 4년 뒤 재선에도 성공했다.
렌호 의원은 10대 시절 광고 모델로 이름을 알린 적이 있다. 뉴스 앵커로 활동하다가 정계에 입문해 4선 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집권 시절 행정쇄신담당상을 역임했으며 국회에서는 자민당을 강하게 압박하는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두 사람은 학력, 국적 등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는 1976년 이집트 카이로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력 위조 의혹이 몇차례 제기됐다. 대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렌호 의원은 한때 이중국적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이런 가운데 다음달 7일 열리는 도쿄도 지사 선거는 스타 여성 정치인의 맞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이날 3선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번 선거에는 또 다른 스타 여성 정치인인 렌호 입헌민주당 의원(56) 등 30여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경제·정치 분야 개선 더뎌
젠더 갭 보고서는 교육, 건강, 정치, 경제 등 4개 분야에서 남녀평등 정도를 분석했다. 남녀가 완전히 평등한 상태를 100%로 봤을 때 전 세계 전체 달성률은 68.5%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1%포인트 개선됐다. 경제 분야는 개선 추세지만, 정치 분야가 정체 상태다. WEF는 현재 속도라면 완전한 남녀평등을 달성하는 데 134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일본의 남녀평등 달성률은 66.3%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G7 중에서는 87위인 이탈리아보다 낮은 최하위다. 2006년 첫 보고서가 나온 이후 일본의 순위는 하락세다. 남녀평등 달성률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 평등에 힘쓰고 있는 다른 나라에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다.
원인은 경제(120위)와 정치(113위), 두 분야에서 특히 남녀 격차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분야 달성률은 56.8%였다. 기업의 관리직 및 임원에 있어 여성 등용이 적은 탓이다. 정치 분야 달성률은 11.8%를 기록했다. 중의원(하원)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약 10%에 그치는 등 여성의 정치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남녀평등에 가까운 나라는 아이슬란드로 나타났다. 달성률은 93.5%였다. 지난해보다 2.3%포인트 개선돼 15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이어 핀란드(87.5%), 노르웨이(87.5%) 등 상위 3개 나라가 모두 북유럽 국가였다.
○도쿄는 여성 정치인 맞대결 주목
정치 분야 남녀평등이 문제지만, 도쿄도 지사 선거는 여성 정치인인 고이케 현 지사와 렌호 의원 간 맞대결 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케이신문은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고이케 지사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며 “렌호 의원은 민주당은 물론 공산당도 지원에 나서 이번 도지사 선거는 사실상 여야 대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이케 지사와 렌호 의원은 앵커 출신의 스타 정치인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고이케 지사는 TV 앵커로 이름을 알린 뒤 정치인으로 변신해 자민당에서 환경상, 방위상 등을 역임했다. 2016년 도지사에 당선됐고, 4년 뒤 재선에도 성공했다.
렌호 의원은 10대 시절 광고 모델로 이름을 알린 적이 있다. 뉴스 앵커로 활동하다가 정계에 입문해 4선 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집권 시절 행정쇄신담당상을 역임했으며 국회에서는 자민당을 강하게 압박하는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두 사람은 학력, 국적 등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는 1976년 이집트 카이로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력 위조 의혹이 몇차례 제기됐다. 대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렌호 의원은 한때 이중국적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