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야놀자 대표. 인터파크트리플 제공
이수진 야놀자 대표. 인터파크트리플 제공
여행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기업 가치가 12조원대가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지원하는 야놀자가 미국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야놀자가 목표로 한 기업 가치는 70억~90억달러(약 9조6000억~12조4000억원)에 달한다. 상장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2005년 이수진 이사회 의장이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한 회사다. 이 의장은 창업 초기 모텔 종업원으로 일하며 포털사이트에 만든 카페에 숙박 관련 정보를 제공했고, 이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출시 프렌차이즈 등 사업을 확장해 지금의 야놀자 모습을 갖추게 됐다.

야놀자는 상장 준비를 위해 지난해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신 알렉산더 이브라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 지난 3월에는 뉴욕 맨해튼 지역에 50번째 해외 지사를 열었다.

다만 블룸버그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상장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며 "공모에 대한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667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8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94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서 149억원을 기록했다.

1대주주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 펀드다. 2021년 비전펀드는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자해 현재 지분 24.9%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인 이 의장의 지분은 16.3%로 2대주주이나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41.1%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