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은행·보험보단 증권株…금리 인하에 밸류업 효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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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국면에선 증권주 밸류업 수혜↑

삼성증권 최선호주 꼽혀…위탁매매와 주주환원율 주목
은행주 향후 수익성 둔화 가능성, 보험주 가치 증명해야
여의도 증권가. /사진=한경 DB
여의도 증권가. /사진=한경 DB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주식시장 테마로 자리를 잡았지만 증권주 투자자들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은행·보험주와 비교해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면서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선 증권주의 밸류업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주요 증권사들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전날까지 6.88%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융지주 등 금융주 전반이 담긴 KRX은행 지수는 22.24% 올랐는데, 증권 지수와 3배가량 차이가 난다. KRX보험 지수 상승률 역시 증권지수에 비해 12.10%포인트 앞선 18.98%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그간 밸류업 수혜주에서 소외받던 증권주를 주목하고 있다. 밸류업 정책 효과로 국내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나면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유동성 확대로 증시에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60개사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1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6.9%(3635억원) 늘어난 2조5141억원이다. 이는 밸류업 정책 추진과 함께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난 덕이다.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수탁수수료는 작년 동기 대비 9.4%(2635억원) 증가한 1조6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선호 증권주로 삼성증권이 꼽힌다. 위탁매매 비중이 높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 수혜가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수년째 35%대의 높은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고 있단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증권에 대한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4만9000원이다. 현 주가보다 36%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비중이 높아 유동성 확대에 따른 수혜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봤다.

밸류업 선두 주자로 불리는 은행주는 금리 인하 시기엔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높은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강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은행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단 조언이다. 밸류업 기대감만으로 급등했던 보험주는 앞으로 주주환원율 개선 등을 통해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권주의 밸류업 수혜가 금리 인하 국면에선 타 업종보다 클 것"이라며 "이미 주가 오를 만큼 오른 보험주에 대해선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