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략하기 어려운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이겨낼 것"
나성범 부진, ABS 때문? 이범호 감독 "조금 위축된 듯"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최근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는 중심 타자 나성범(34)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범호 감독은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나성범은 ABS로 인해 공략하기 어려운 코스의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다 보니 조금 위축된 것 같다"며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벗어나는 공들을 공격적으로 대응해서 빗맞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나성범의 슬럼프가 길게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유독 어려운 공이 많이 올 때가 있다"며 "그럴 때 슬럼프가 생기기 쉬운데 나성범은 이를 잘 이겨낼 것"이라고 격려했다.

나성범은 올해 고난의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그는 지난 3월 오른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파열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전력에서 빠졌고, 4월 말 복귀한 뒤엔 좀처럼 예전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11일까지 올 시즌 34경기에서 타율 0.227, 6홈런, 23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11시즌 중 9시즌에서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2할대 타율을 올린 건 1군 데뷔 시즌인 2013년(0.243)과 2021시즌(0.281)뿐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나성범을 3번 타순에서 5번 타순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좀 더 편하게 타격하라는 의미에서 내렸다"며 "다시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면 타순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