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근 1위 업체인 현대제철이 6월까지로 예정된 인천공장의 ‘특별보수’를 1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일부 생산라인은 하절기에 야간에만 조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의 특별보수 기간을 2~6월에서 2~7월로 늘렸다. 통상 정기보수가 2주 내 끝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철근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한 감산 조치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당진 공장도 9월께 석 달간 특별보수에 나설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보통 정기보수 일정은 1년 전에 잡는다”며 “현대제철은 철근 생산량 감산을 위해 올초에 당진 공장 보수 계획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철근 2위 업체인 동국제강은 지난 3일부터 ‘야간 생산체제’에 들어가 철근업계의 감산 조치에 신호탄을 쐈다. 철근 제강사들의 이 같은 감산 행렬은 국내 건설 경기 악화로 아파트를 지을 때 주로 쓰이는 철근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철근 재고량은 올 4월 64만7000t으로 지난해 4월(47만4000t)보다 36.5% 늘었다. 철근 유통가격은 작년 12월 t당 100만2000원에서 지난달 t당 70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