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100조+α' 투자유치 2년 앞당긴다
경기도에 속속 대형 투자 낭보가 이어지면서 민선 8기 김동연 경기지사(사진)의 ‘임기 중 100조원+α 투자 유치’ 목표가 올 연말께 조기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월 기준으로만 투자 유치액이 총 69조2000억원에 달하고 있어서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2022년 7월 취임한 김 지사는 취임 1년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말 투자 유치 목표액 100조원의 절반인 50조원을 달성했다. 이어 50조원 달성 6개월여 만에 19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해 100조원 투자 유치 목표액의 70%를 달성하며 목표액에서 30조8000억원을 남겨놓았다.

김 지사의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취임 초 ‘100조원+α 투자 유치’ 목표를 단지 상징적인 숫자 정도로 인식했던 도청 안팎의 기류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지사도 도내에서 ‘돈 버는 도지사’라는 입지를 확고히 했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경기도의회에서 한 도정 연설에서 “올해 말까지 투자유치 100조원 달성도 가능할 수 있다”며 목표 조기 달성을 기정사실화했다. 이후에도 투자 유치전에 직접 뛰어들면서 힘을 보탰다.

김 지사는 지난 5월 6일부터 11박13일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캐나다 빅토리아시 등 2개국, 4개 주, 7개 도시를 방문해 미국 배터리 신소재 기업 등 6개 기업으로부터 총 1조4000억원의 투자를 약속받는 성과를 올렸다. 김 지사와 함께한 경기도 대표단도 세계적 반도체 소재 기업인 미국 A사 최고경영자로부터 도에 10억달러(약 3조7000억원)를 투자하는 투자의향서(LOI)를 받기도 했다.

경기도엔 김 지사 취임 초기부터 투자 소식이 이어졌다. 작년 말 경기도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공감하며 호주 인마크글로벌사가 5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힌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 기업 신세계사이먼도 시흥시와 여주시 등의 프리미엄아울렛 확장에 총 3500억원 규모로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도는 작년 말 투자 유치 50조원 달성 당시 ‘100조원+α’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 투자 30조원, 연구개발 및 클러스터 유치 58조원, 테크노밸리 등 조성 유치 37조원 등으로 최대 유치액이 12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현재까지 글로벌 기업의 투자 유치 금액은 16조원가량이다. 대표적 기업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분야 세계 2위인 미국 온세미다. 온세미는 지난해 10월 필수시설인 위험물 저장소 등의 규제를 부천시와 적극적으로 해결하면서 첨단연구소와 제조시설을 조기에 준공했고, 내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자해 100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국내 중소기업과의 기술 협력 등 상생 모델도 돋보인다는평가다.

이민우 경기도 투자통상과장은 “16조원 규모의 투자가 물밑에서 진행 중으로 ‘100조원+α’ 투자 유치 약속은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