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에…국제유가 상승 마감 [오늘의 유가]
OPEC "석유 수요 올해 하루 220만 배럴 증가"
여행업이 원유 수요 끌어올릴 것이라 예측
WTI 0.2%, 브렌트유 0.4% 소폭 상승
사진=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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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하락세를 거듭하던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올해 원유 수요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보고서가 영향을 미쳤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2%(0.16달러) 오른 배럴당 77.9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4%(0.29달러) 오른 배럴당 81.92달러로 집계됐다.

이틀 연속 상승세가 지속된 배경엔 이날 공개된 OPEC 보고서가 있었다. OPEC는 6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가 하루 22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유지했다. 내년 역시 기존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하루 18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비(非)OPEC+ 국가들의 원유 공급은 올해와 내년 각각 120만 배럴, 180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되살아나고 있는 여행 수요가 원유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OPEC은 “서비스 부문이 안정적인 모멘텀을 유지해 하반기에도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여행과 관광업이 원유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전날 여름 휴가철 원유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 경고해 국제유가가 3% 가량 급등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REUTERS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REUTERS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첫날을 맞아 향후 금리 인하 여부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Fed는 이번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또 금리 인하를 추측하는 점도표는 연 3회 인하 가능성에서 2회 이하로 수정될 전망이다. 금리인하 횟수가 줄어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올해 안에 시작될 가능성이 커지며 원유 수요가 크게 줄진 않을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의 유가 하락을 이유로 2024년 기준 원유 가격 전망치를 약 4% 낮췄다. EIA는 이날 발표한 월간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현물 브렌트유 가격이 2024년 배럴당 평균 84.15달러로 예측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87.79달러보다도 낮은 수치다. WTI 가격도 평균 79.70달러로, 이전 전망치인 83.05달러보다 낮아질 것으로 봤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