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하루 만에 7% 폭등…월가 "교체수요 자극했다" [글로벌마켓 A/S]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애플이 인공지능 전략을 공개한지 하루 만에 시가총액 3조 달러를 회복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도 AI 기술 경쟁을 벌이는 빅테크들의 강세로 미 증시는 또 한 번 사상 최고가를 썼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7% 상승한 5,375.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88% 뛴 17,343.55로 종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은행주와 제약, 유통주 등의 부진으로 0.31% 하락한 38,747.42로 장을 마감했다.
● 혹평 딛고 사상 최고가…교체 수요 자극했다
전날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4 개막식에서 인공지능 전략을 공개한 직후 하락했던 애플에 대한 평가는 하루 만에 뒤집혔다. 애플은 전날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와 연내 통합하고 내년 영어 외 다른 언어를 추가해 전세계에 서비스를 배포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번에 개발한 AI 서비스 베타버전의 최소 구동요건으로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프로에 들어간 A17프로를 제한하고, 맥북은 애플실리콘으로 GPU, 뉴럴프로세서가 통합되어 있는 M시리즈 칩을 갖춘 기기로 한정했다.
에버코어ISI의 아밋 다라야니 애널리스트는 "애플 인공지능을 최신형 아이폰으로 제한하면서 업그레이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의 AI전략에 대한 신뢰도가 커졌다"고 호평했다. 월가에서 애플에 대해 주당 275달러의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해온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회에 앞서 "황금같은 설치 기반을 활용해 성장 궤도가 바뀔 것"이라며 교체 수요에 기반한 아이폰 매출이 살아나는 점에 주목해 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번스타인, 모건스탠리, D.A 데이비슨도 이러한 관점에서 애플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주당 195~230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 3조 1,760까지 올라 이날 2조 9,740억 달러에 그친 엔비디아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시가총액 격차를 좁혔지만 이날 AI 기반 실적 기대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역시 1.12% 뛰면서 1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애플과 파트너십을 맺은 오픈AI는 사상 첫 최고재무책임자를 선임하고 규모 확장에 속도를 더했다. 오픈AI는 전날 성명에서 사라 프레이어 전 넥스트도어 최고경영자를 최고재무책임자로, 케빈 웨일 전 플래닛 랩스 상품담당 부사장을 최고제품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인공지능 제품을 안전하게 배포하고 다음 성장을 위한 전략을 위한 영입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픈AI로 인해 주가에 도움을 받은 기업이 또 하나 늘었다. 오라클은 지난 2024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이 142억 9천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145억 5천만 달러를 밑돌고, 조정주당순이익 역시 예상치 1.65달러보다 낮은 1.63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오라클은 AI 파트너십 확대 발표에 시간외에서 9%대 급등하고 있다. 오라클은 오픈AI에 추가적인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기 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구글 클라우드에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해 기업 고객들의 AI 서비스 운영 수요를 흡수할 전망이다. ● AI 열풍에서 남겨진 테슬라…주총 앞두고 또 매도 보고서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의 불확실성과 JP모건의 매도 보고서 영향으로 1%가량 내렸다. JP모건의 라이언 브링크먼(Ryan Brinkman)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IR팀과의 투자설명회를 바탕으로 로보택시보다 저가형 전기차가 향후 실적 회복의 핵심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라이언 브링크먼은 “오는 8월 8일 공개 예정인 로보택시 콘셉트는 앱과 몇 가지 사업 모델을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차량보다 비용과 효용면에서 기대되지만 수년 간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테슬라의 다음 성장 물결은 내년 출시할 저가형 모델의 도입"이라며 "단기적으로 비용과 자본 절감의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테슬라에 대해 12개월 목표가 115달러, 투자의견은 매도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이러한 보고서와 별개로 전날 애플의 챗GPT 도입에 대해 소셜미디어 X(트위터)를 통해 "애플 운영체제가 통합되면 우리 회사에서 아이폰을 금지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 스스로 AI를 만들 수준이 아니면서도 오픈AI의 개인정보보호를 보장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여러분을 위험에 빠뜨릴 겁니다"라고 경고했다. ● 하루 앞으로 다가온 FOMC, CPI 발표
미국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채권 시장은 재무부 국채 경매 호조로 한고비를 넘겼다. 이날 오후 미 재무부가 진행한 39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는 낙찰금리 4.438%, 응찰률 2.67로 견조한 수요를 확인했다.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채권금리가 하락폭을 키우면서 10년물은 전날보다 7.1bp내린 4.398%, 2년물은 5.3bp 내린 4.832%를 기록했다.
하루 뒤인 12일은 오전 8시 30분 5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이어 오후 2시부터 FOMC성명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지는 중요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이번 FOMC는 회의 둘째날 개회 30분 전에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 경제전망(SEP)와 함께 공개하는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이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3.5%로 지난 4월보다 전년대비 기준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고용보고서의 깜짝 강세에 이어 인플레이션 둔화가 기대 이하로 나타날 가능성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연준의 점도표 역시 지난 3월 전망에 올해 세 차례 인하에 무게를 뒀지만, 19명 위원 가운데 2명만 다른 선택지에 투표해도 인하 확률은 크게 낮아지게 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집계한 (FedWatch) 기준 연준의 금리인하는 올해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높은 경제 성장률과 고용, 가라앉지 않는 물가로 인해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역시 제한을 받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지난 5월 기자회견과 같은 금리인상은 이미 배제되는 수순에서 추가적인 비둘기파 메시지가 나오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7% 상승한 5,375.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88% 뛴 17,343.55로 종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은행주와 제약, 유통주 등의 부진으로 0.31% 하락한 38,747.42로 장을 마감했다.
● 혹평 딛고 사상 최고가…교체 수요 자극했다
전날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4 개막식에서 인공지능 전략을 공개한 직후 하락했던 애플에 대한 평가는 하루 만에 뒤집혔다. 애플은 전날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와 연내 통합하고 내년 영어 외 다른 언어를 추가해 전세계에 서비스를 배포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번에 개발한 AI 서비스 베타버전의 최소 구동요건으로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프로에 들어간 A17프로를 제한하고, 맥북은 애플실리콘으로 GPU, 뉴럴프로세서가 통합되어 있는 M시리즈 칩을 갖춘 기기로 한정했다.
에버코어ISI의 아밋 다라야니 애널리스트는 "애플 인공지능을 최신형 아이폰으로 제한하면서 업그레이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의 AI전략에 대한 신뢰도가 커졌다"고 호평했다. 월가에서 애플에 대해 주당 275달러의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해온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회에 앞서 "황금같은 설치 기반을 활용해 성장 궤도가 바뀔 것"이라며 교체 수요에 기반한 아이폰 매출이 살아나는 점에 주목해 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번스타인, 모건스탠리, D.A 데이비슨도 이러한 관점에서 애플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주당 195~230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 3조 1,760까지 올라 이날 2조 9,740억 달러에 그친 엔비디아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시가총액 격차를 좁혔지만 이날 AI 기반 실적 기대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역시 1.12% 뛰면서 1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애플과 파트너십을 맺은 오픈AI는 사상 첫 최고재무책임자를 선임하고 규모 확장에 속도를 더했다. 오픈AI는 전날 성명에서 사라 프레이어 전 넥스트도어 최고경영자를 최고재무책임자로, 케빈 웨일 전 플래닛 랩스 상품담당 부사장을 최고제품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인공지능 제품을 안전하게 배포하고 다음 성장을 위한 전략을 위한 영입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픈AI로 인해 주가에 도움을 받은 기업이 또 하나 늘었다. 오라클은 지난 2024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이 142억 9천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145억 5천만 달러를 밑돌고, 조정주당순이익 역시 예상치 1.65달러보다 낮은 1.63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오라클은 AI 파트너십 확대 발표에 시간외에서 9%대 급등하고 있다. 오라클은 오픈AI에 추가적인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기 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구글 클라우드에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해 기업 고객들의 AI 서비스 운영 수요를 흡수할 전망이다. ● AI 열풍에서 남겨진 테슬라…주총 앞두고 또 매도 보고서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의 불확실성과 JP모건의 매도 보고서 영향으로 1%가량 내렸다. JP모건의 라이언 브링크먼(Ryan Brinkman)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IR팀과의 투자설명회를 바탕으로 로보택시보다 저가형 전기차가 향후 실적 회복의 핵심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라이언 브링크먼은 “오는 8월 8일 공개 예정인 로보택시 콘셉트는 앱과 몇 가지 사업 모델을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차량보다 비용과 효용면에서 기대되지만 수년 간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테슬라의 다음 성장 물결은 내년 출시할 저가형 모델의 도입"이라며 "단기적으로 비용과 자본 절감의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테슬라에 대해 12개월 목표가 115달러, 투자의견은 매도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이러한 보고서와 별개로 전날 애플의 챗GPT 도입에 대해 소셜미디어 X(트위터)를 통해 "애플 운영체제가 통합되면 우리 회사에서 아이폰을 금지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 스스로 AI를 만들 수준이 아니면서도 오픈AI의 개인정보보호를 보장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여러분을 위험에 빠뜨릴 겁니다"라고 경고했다. ● 하루 앞으로 다가온 FOMC, CPI 발표
미국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채권 시장은 재무부 국채 경매 호조로 한고비를 넘겼다. 이날 오후 미 재무부가 진행한 39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는 낙찰금리 4.438%, 응찰률 2.67로 견조한 수요를 확인했다.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채권금리가 하락폭을 키우면서 10년물은 전날보다 7.1bp내린 4.398%, 2년물은 5.3bp 내린 4.832%를 기록했다.
하루 뒤인 12일은 오전 8시 30분 5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이어 오후 2시부터 FOMC성명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지는 중요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이번 FOMC는 회의 둘째날 개회 30분 전에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 경제전망(SEP)와 함께 공개하는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이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3.5%로 지난 4월보다 전년대비 기준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고용보고서의 깜짝 강세에 이어 인플레이션 둔화가 기대 이하로 나타날 가능성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연준의 점도표 역시 지난 3월 전망에 올해 세 차례 인하에 무게를 뒀지만, 19명 위원 가운데 2명만 다른 선택지에 투표해도 인하 확률은 크게 낮아지게 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집계한 (FedWatch) 기준 연준의 금리인하는 올해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높은 경제 성장률과 고용, 가라앉지 않는 물가로 인해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역시 제한을 받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지난 5월 기자회견과 같은 금리인상은 이미 배제되는 수순에서 추가적인 비둘기파 메시지가 나오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