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가 '매파 Fed' 이겼다…뉴욕증시 최고치 경신 '환호' [Fed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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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연내 금리인하 3회서 1회로 줄여…CPI 효과가 상쇄
파월 "FOMC 위원들, 5월 CPI 거의 반영 안해"
파월 "FOMC 위원들, 5월 CPI 거의 반영 안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했다.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느려지자 연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줄였다. 그러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데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이란 전망에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Fed는 내년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올 3월 3.9%에서 이번에 4.1%로 올렸다. 장기 금리 수준도 2.6%에서 2.8%로 상향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소폭 높였다. Fed는 3월 FOMC때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을 2.4%로 전망했는데 이번엔 2.6%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PCE 상승률도 2.2%에서 2.3%로 올렸다.
올해 근원 PCE 상승률 전망치는 2.6%에서 2.8%로 0.2%포인트 높였다. 내년 근원 PCE 상승률은 2.2%에서 2.3%로 바꿨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2.1%로 그대로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0%로 석 달 전과 비교해 변화를 주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12개월 기준으로 보면 개인소비지출(PCE)가 상당히 낮은 수치가 나왔지만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괜찮지만 아주 훌륭한 숫자는 아니어서(a good but not great numbers) 예측을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내려온다는 확신 없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더 나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온다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FOMC 위원들이 5월 CPI를 보고 마음을 바꾸었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위원들은 그러지 않았다"며 "이전에도 FOMC 전후로 CPI가 발표되는 일이 있었다"고 답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선 "2년 전엔 과열됐지만 현재는 수급 균형을 많이 찾았다"며 "실업률이 조금 상승했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여전히 노동시장은 견실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위원들이 연내 예상 금리 인하 횟수를 3회에서 1회로 줄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는 물음에 "작년 하반기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상당히 긍정적이었지만 올해 1분기엔 정체됐다"며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줄 수도 늘 수도 있으며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와함께 인플레이션 진전 여부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기 이르다"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그는 "지금 금리가 주택과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택 시장을 위해선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 시스템을 보면 견실하고 금융회사들이 자본금을 상당히 쌓아 리스크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임금과 상품 가격 변동 때문에 비주택 서비스 분야 인플레는 여전히 높다"며 "목표치인 2%로 돌아가기 위해선 지금보다 상승률이 낮아야 한다"고 했다.
5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시장 추정치(3.4%)와 4월 수치(3.4%)보다 낮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로 역시 시장 예상치(0.1%)보다 밑돌았다. 5월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로 3.4%(전월 대비 0.2%)로 시장 추정치인 3.5%보다 낮았다. 2021년 4월(3.0%) 이후 3년여만에 가장 낮았다.
이로인해 이날 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0.85% 오른 5,421.03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5,400선을 넘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1.53% 상승해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17,608.44로 장을 마쳤다. 다만 다우지수는 0.09% 내린 38,712.21로 끝났다.
5월 CPI 발표 직후 떨어지던 국채금리는 FOMC 결과가 나온 뒤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연 4.32%(오후 5시 기준)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동향을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전일 대비 0.08%포인트 가량 떨어진 연 4.76%에 거래됐다.
워싱턴크로싱 어드바이저의 케빈 카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점도표에 연내 1회 금리 인하로 표기됐지만 인플레이션에 관한 Fed의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며 "목표치인 2%로 계속 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원하고 있는 것에 크게 놀라지 말아야 하며 그러려면 몇 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존 벨리스 BNY멜론 외환 전략가는 "오늘 나온 CPI가 점도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Fed 발표는 생각만큼 매파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정인설/뉴욕=박신영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올해 및 장기 금리 전망 모두 올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Fed는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올해말 금리 수준을 연 5.1%로 예상했다. 올 3월 FOMC때 4.6%로 전망했던 올해말 금리 수준을 0.5%포인트 높인 것이다. 이날 오전 5월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자 시장에선 올해말까지 금리를 2회 가량 내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FOMC 결과는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왔다.Fed는 내년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올 3월 3.9%에서 이번에 4.1%로 올렸다. 장기 금리 수준도 2.6%에서 2.8%로 상향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소폭 높였다. Fed는 3월 FOMC때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을 2.4%로 전망했는데 이번엔 2.6%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PCE 상승률도 2.2%에서 2.3%로 올렸다.
올해 근원 PCE 상승률 전망치는 2.6%에서 2.8%로 0.2%포인트 높였다. 내년 근원 PCE 상승률은 2.2%에서 2.3%로 바꿨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2.1%로 그대로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0%로 석 달 전과 비교해 변화를 주지 않았다.
파월 "보수적으로 예측"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전망을 보수적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파월 의장은 "12개월 기준으로 보면 개인소비지출(PCE)가 상당히 낮은 수치가 나왔지만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괜찮지만 아주 훌륭한 숫자는 아니어서(a good but not great numbers) 예측을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내려온다는 확신 없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더 나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온다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FOMC 위원들이 5월 CPI를 보고 마음을 바꾸었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위원들은 그러지 않았다"며 "이전에도 FOMC 전후로 CPI가 발표되는 일이 있었다"고 답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선 "2년 전엔 과열됐지만 현재는 수급 균형을 많이 찾았다"며 "실업률이 조금 상승했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여전히 노동시장은 견실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위원들이 연내 예상 금리 인하 횟수를 3회에서 1회로 줄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는 물음에 "작년 하반기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상당히 긍정적이었지만 올해 1분기엔 정체됐다"며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줄 수도 늘 수도 있으며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와함께 인플레이션 진전 여부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기 이르다"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그는 "지금 금리가 주택과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택 시장을 위해선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 시스템을 보면 견실하고 금융회사들이 자본금을 상당히 쌓아 리스크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임금과 상품 가격 변동 때문에 비주택 서비스 분야 인플레는 여전히 높다"며 "목표치인 2%로 돌아가기 위해선 지금보다 상승률이 낮아야 한다"고 했다.
CPI 효과에 사상 최고치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점도표 상 금리 전망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지만 5월 CPI가 둔화하고 파월 의장의 발언도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었기 때문이다.5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시장 추정치(3.4%)와 4월 수치(3.4%)보다 낮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로 역시 시장 예상치(0.1%)보다 밑돌았다. 5월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로 3.4%(전월 대비 0.2%)로 시장 추정치인 3.5%보다 낮았다. 2021년 4월(3.0%) 이후 3년여만에 가장 낮았다.
이로인해 이날 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0.85% 오른 5,421.03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5,400선을 넘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1.53% 상승해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17,608.44로 장을 마쳤다. 다만 다우지수는 0.09% 내린 38,712.21로 끝났다.
5월 CPI 발표 직후 떨어지던 국채금리는 FOMC 결과가 나온 뒤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연 4.32%(오후 5시 기준)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동향을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전일 대비 0.08%포인트 가량 떨어진 연 4.76%에 거래됐다.
워싱턴크로싱 어드바이저의 케빈 카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점도표에 연내 1회 금리 인하로 표기됐지만 인플레이션에 관한 Fed의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며 "목표치인 2%로 계속 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원하고 있는 것에 크게 놀라지 말아야 하며 그러려면 몇 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존 벨리스 BNY멜론 외환 전략가는 "오늘 나온 CPI가 점도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Fed 발표는 생각만큼 매파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정인설/뉴욕=박신영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