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회복]K-브랜드 러브콜…올영서 팩 사고 백화점서 화장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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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명동타운 10초 한명꼴 구매…백화점 외국인 매출 50∼230% 신장
4월 면세점 방문 외국인, 80만명 육박…젠틀몬스터·마리떼 등 매출 '두배' #1. 지난 12일 서울 관광명소인 명동 올리브영 매장은 평일 낮인데도 마스크팩, 로션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출국 직전에 쇼핑을 왔는지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쇼핑하는 관광객들도 여럿이었다.
마스크팩 판매대 앞에는 쇼핑 바구니에 브랜드별로 제품을 서너 박스씩 담고서도 다른 제품을 더 넣을지 고민하는 젊은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2. 지난 11일 롯데백화점 명동본점 문화센터에서는 색조 화장품으로 유명한 정샘물의 K-뷰티 클래스가 열렸다.
K-팝 아이돌 메이크업 등을 보며 한국 화장품이나 화장법에 관심이 생긴 튀르키예,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각국 관광객 10명이 참여한 수업이다.
강사 설명에 귀 기울이며 직접 화장해보던 참석자들은 수업이 끝나자 매장으로 몰려갔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코로나19 전과 같은 '관광객 특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국 패션·뷰티 브랜드가 부상한 점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백화점과 면세점은 물론 소위 '올다무'로 불리는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등 로드샵이 들썩이는 이유다.
로드샵 가운데 화장품 브랜드가 대거 입점해 있는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코스'가 됐다.
명동을 거닐면 초록색 올리브영 쇼핑백을 든 관광객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실제 올리브영의 올해 1∼5월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급증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명동타운점은 하루에 4천∼5천명의 외국인 고객이 방문한다.
10초에 한 명꼴로 외국인 고객이 화장품 등을 구매하는 셈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주력상품은 마스크팩과 피부관리 화장품으로 최근에는 색조 화장품을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며 "벌꿀 약과, 김부각 같은 전통 과자류도 인기가 좋아 상품을 박스째로 산 뒤 캐리어에 재포장해 가는 외국인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와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체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찾는 외국인 고객도 늘고 있다.
다이소 전체 매장의 1분기 해외카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지난달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5월보다 342% 늘었다.
백화점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3사의 올해 1∼5월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230% 신장했다.
백화점별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롯데백화점 50%, 신세계백화점 169%, 현대백화점 230% 등이다.
과거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방문하는 개별 여행객이 늘었다는 게 백화점 3사의 공통된 분석이다.
관광객들의 소비 행태도 변화하면서 명품이나 전통적인 백화점 입점 브랜드보다 한국 브랜드나 스트리트 브랜드가 잘 팔리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5월 외국인 매출을 보면 영패션이 310% 증가했고 스포츠는 208%, 잡화(선글라스)는 220% 각각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의 소비가 명품 브랜드 중심이던 기존 패턴에서 K-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영패션, 아웃도어, 선글라스 등 보다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지난 3월 기준으로 외국인 최상위 매출 브랜드에 한국 뷰티·패션 브랜드인 탬버린즈, 이미스, 마뗑킴, 디스이즈네버댓 등이 포함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에서 K-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면서 K-패션, K-뷰티 등 한국 토종 브랜드 매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백화점들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메이크업 수업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동본점은 이달에 두 번에 걸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정샘물과 함께 K뷰티 수업을 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에서 외국인 고객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 '퍼스널컬러와 메이크업', '퍼스널컬러와 스타일링' 등의 문화센터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은 구매력이 높은 중국 단체 관광객이 감소한 데다 고환율 영향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개별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여름 휴가철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은 79만7천여명으로 80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4월(43만9천여명)보다 82% 증가한 수치다.
면세점에선 수입 브랜드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국산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롯데면세점의 1∼5월 외국인 매출을 보면 국산 브랜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해 수입 브랜드(15%↑)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이 기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액세서리 브랜드 해수엘은 매출이 20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었다.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 매출은 100%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월 오픈한 패션 브랜드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지난달 매출은 1월보다 170% 늘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도 국내 뷰티·패션 브랜드들이 외국인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한국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 칼린에서는 동일한 모델의 가방을 색깔별로 사 가는 등 마니아 고객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 브랜드는 수입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면세점 매출은 큰 폭으로 늘지 않았다.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약 9천900억원으로 지난해 4월(9천600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면세점 방문 외국인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고객 한 명이 구매하는 금액인 '객단가'는 떨어진 셈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상품 가격이 높지 않아도 한국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고객들을 유입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경기가 워낙 안 좋아 당장 면세업계 상황이 개선되지 않겠으나 꾸준히 외국인 고객이 늘고 있는 만큼 여름 휴가철 특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4월 면세점 방문 외국인, 80만명 육박…젠틀몬스터·마리떼 등 매출 '두배' #1. 지난 12일 서울 관광명소인 명동 올리브영 매장은 평일 낮인데도 마스크팩, 로션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출국 직전에 쇼핑을 왔는지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쇼핑하는 관광객들도 여럿이었다.
마스크팩 판매대 앞에는 쇼핑 바구니에 브랜드별로 제품을 서너 박스씩 담고서도 다른 제품을 더 넣을지 고민하는 젊은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2. 지난 11일 롯데백화점 명동본점 문화센터에서는 색조 화장품으로 유명한 정샘물의 K-뷰티 클래스가 열렸다.
K-팝 아이돌 메이크업 등을 보며 한국 화장품이나 화장법에 관심이 생긴 튀르키예,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각국 관광객 10명이 참여한 수업이다.
강사 설명에 귀 기울이며 직접 화장해보던 참석자들은 수업이 끝나자 매장으로 몰려갔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코로나19 전과 같은 '관광객 특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국 패션·뷰티 브랜드가 부상한 점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백화점과 면세점은 물론 소위 '올다무'로 불리는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등 로드샵이 들썩이는 이유다.
로드샵 가운데 화장품 브랜드가 대거 입점해 있는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코스'가 됐다.
명동을 거닐면 초록색 올리브영 쇼핑백을 든 관광객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실제 올리브영의 올해 1∼5월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급증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명동타운점은 하루에 4천∼5천명의 외국인 고객이 방문한다.
10초에 한 명꼴로 외국인 고객이 화장품 등을 구매하는 셈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주력상품은 마스크팩과 피부관리 화장품으로 최근에는 색조 화장품을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며 "벌꿀 약과, 김부각 같은 전통 과자류도 인기가 좋아 상품을 박스째로 산 뒤 캐리어에 재포장해 가는 외국인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와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체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찾는 외국인 고객도 늘고 있다.
다이소 전체 매장의 1분기 해외카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지난달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5월보다 342% 늘었다.
백화점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3사의 올해 1∼5월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230% 신장했다.
백화점별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롯데백화점 50%, 신세계백화점 169%, 현대백화점 230% 등이다.
과거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방문하는 개별 여행객이 늘었다는 게 백화점 3사의 공통된 분석이다.
관광객들의 소비 행태도 변화하면서 명품이나 전통적인 백화점 입점 브랜드보다 한국 브랜드나 스트리트 브랜드가 잘 팔리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5월 외국인 매출을 보면 영패션이 310% 증가했고 스포츠는 208%, 잡화(선글라스)는 220% 각각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의 소비가 명품 브랜드 중심이던 기존 패턴에서 K-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영패션, 아웃도어, 선글라스 등 보다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지난 3월 기준으로 외국인 최상위 매출 브랜드에 한국 뷰티·패션 브랜드인 탬버린즈, 이미스, 마뗑킴, 디스이즈네버댓 등이 포함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에서 K-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면서 K-패션, K-뷰티 등 한국 토종 브랜드 매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백화점들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메이크업 수업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동본점은 이달에 두 번에 걸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정샘물과 함께 K뷰티 수업을 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에서 외국인 고객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 '퍼스널컬러와 메이크업', '퍼스널컬러와 스타일링' 등의 문화센터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은 구매력이 높은 중국 단체 관광객이 감소한 데다 고환율 영향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개별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여름 휴가철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은 79만7천여명으로 80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4월(43만9천여명)보다 82% 증가한 수치다.
면세점에선 수입 브랜드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국산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롯데면세점의 1∼5월 외국인 매출을 보면 국산 브랜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해 수입 브랜드(15%↑)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이 기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액세서리 브랜드 해수엘은 매출이 20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었다.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 매출은 100%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월 오픈한 패션 브랜드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지난달 매출은 1월보다 170% 늘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도 국내 뷰티·패션 브랜드들이 외국인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한국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 칼린에서는 동일한 모델의 가방을 색깔별로 사 가는 등 마니아 고객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 브랜드는 수입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면세점 매출은 큰 폭으로 늘지 않았다.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약 9천900억원으로 지난해 4월(9천600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면세점 방문 외국인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고객 한 명이 구매하는 금액인 '객단가'는 떨어진 셈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상품 가격이 높지 않아도 한국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고객들을 유입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경기가 워낙 안 좋아 당장 면세업계 상황이 개선되지 않겠으나 꾸준히 외국인 고객이 늘고 있는 만큼 여름 휴가철 특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