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8만전자 찍나"…상위 1% 투자자 삼성전자 집중 매수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제품 인증을 통과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PRO] "8만전자 찍나"…상위 1% 투자자 삼성전자 집중 매수
13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2%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7만8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예정된 기한 내 엔비디아의 인증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가들이 삼성전자의 HBM3e 전력 소비가 경쟁사 대비 높다는 점을 지적하지만 이는 소프트웨어(SW) 호환성이나 발열로 사용이 어려웠던 HBM3 문제와는 다르다"며 "조건부 인증은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반도체 공급 과잉 가능성이 적다"며 "실적과 주가 상승 잠재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순매수 2위는 반도체 테스트 장비 전문업체 와이씨다. 이 회사는 전공정이 끝난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웨이퍼 상태로 검사하는 장비를 개발·공급하는 업체다.

와이씨는 지난 4월24일 삼성전자와 334억8000만원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반도체 테스트 공정 관련주로 묶이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인쇄회로기판 제조사 이수페타시스는 순매수 3위를 기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도입하면서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일부 반도체 기업들에 집중됐던 AI 모멘텀이 전체 IT 하드웨어 업종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최선호주로 이수페타시스 등을 꼽았다.
[마켓PRO] "8만전자 찍나"…상위 1% 투자자 삼성전자 집중 매수
고수들이 이날 오전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1위는 LG이노텍이다. 애플의 AI 전략 발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며 전날 9% 넘게 뛰었다. LG이노텍은 아이폰의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어 대표적인 애플 수혜주로 꼽힌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로 관측된다.

바이오 기업 에스티팜은 순매도 2위로 집계됐다. 최근 이 회사는 미국 보스턴 소재 바이오 기업 인테론(Interon Laboratories)과 TNFR(종양괴사인자 수용체) 저해제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히며 주가가 주당 10만원대를 돌파했다.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순매도 3위는 사피엔반도체다. 이날 오전 사피엔반도체는 장중 7% 넘게 급등했다. 순매도 4위와 5위를 기록한 SKC와 SK하이닉스 역시 이날 각각 5%, 3% 강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각각 62%, 20% 뛰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