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오전에 8% 이상 올라…"'관세폭탄' SAIC에는 유럽생산 압박"
中전기차, EU 징벌적 관세 불구 주가 급등…"관리 가능 수준"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대폭 높여 최고 48%를 부과하기로 잠정 결정했으나 중국과 홍콩 증시에서 중국 전기차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EU의 이번 발표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며 업체들로서는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보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업체별로는 주가 움직임에 차이가 있었다.

13일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콩 증시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8%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EU의 결정이 나오기 전인 12일 하락 폭 이상으로 치솟았다.

지리(Geely)와 저장 리프모터 테크놀로지도 각각 4% 이상 상승했다.

이밖에 니오와 리오토는 각각 2% 안팎으로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최대 생산업체로 부상한 BYD가 업계 평균보다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은 것을 감안할 때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상하이자동차(SAIC)는 관세율이 더 높고 EU 매출도 더 많아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덩달아 상하이 증시의 SAIC 주식은 3% 이상 하락했다.

EU는 기존 10% 관세에 추가로 BYD 17.4%포인트, 지리 20%포인트, SAIC 38.1%포인트를 각각 적용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관세 인상이 애초 추정치인 25~30%에 비해 "전반적으로 온건하다"라고 평가했다.

씨티는 "징벌적 관세는 전기차 부문에 영향이 크겠지만, 진행 중인 중국의 회복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는 현재로는 잠정적이지만, 중국 당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 달 4일부터 부과된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글로벌에너지센터 수석 연구원인 조지프 웹스터는 보고서에서 EU가 국영업체인 SAIC에 유럽 내에 생산 시설을 짓든지 아니면 관세에 직면하라고 경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YD와 지리가 유럽에 상당한 투자를 한 것과 달리, SAIC는 거의 1년 동안 고려했음에도 아직 첫 유럽 생산시설 부지조차 선정하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노무라 애널리스트들도 이들 회사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더 잘 적응하기 위해 해외 확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에는 현지 공장 설립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