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가 13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8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김영수가 13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8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유럽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온 김영수(35)가 1년7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우승 사냥에 나섰다.

김영수는 13일 강원 춘천의 남춘천CC(파71)에서 열린 KPGA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출발했다.

2022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그는 특전으로 받은 시드권을 활용해 지난해 DP월드투어에서 뛰었다. 1년 만에 KPGA투어로 돌아온 김영수에게는 시즌 10번째 출전 대회 만의 우승 경쟁이다. 이날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영수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몰아쳤다. 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마지막 9번홀(파4)에서 5.5m 버디퍼트를 떨어뜨리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김영수가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노릴 수 있는 기회다. KPGA투어 복귀 후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그는 이 대회 전까지 9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22년 11월 LG시그니처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7개월 만에 통산 3승째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한 김영수는 “잃었던 골프 리듬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며 “1라운드를 잘 마쳤으니 좋은 감을 마지막 날까지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조금 힘들었지만 내가 돌아왔다는 걸 우승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일본 골프의 자존심을 건 ‘골프 한일전’으로 펼쳐진다. 김영수는 “한국과 일본의 경쟁 구도”라며 “매치플레이는 아니지만 일본 선수들에게 지고 싶지 않아 조금 더 집중하게 된다”고 했다.

춘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