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사진. 웃옷을 벗은 수감자들이 머리에 손깍지를 낀 채 테러범수용센터 바닥에 앉아 있다. /사진=AFP
지난 1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사진. 웃옷을 벗은 수감자들이 머리에 손깍지를 낀 채 테러범수용센터 바닥에 앉아 있다. /사진=AFP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이 여러 도시에 분산 수감돼 있던 2000여명의 폭력 조직원을 대형 수감시설로 이송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12일(현지시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도소에 있던 2000명 이상의 갱단원을 감옥 시설인 세코트(CECOT)로 이감했다"며 "그곳에서 그들은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부켈레 대통령 공식 X 캡처
/영상=부켈레 대통령 공식 X 캡처
세코트는 지난해 1월 문을 연 중남미 최대 규모의 교도소다. 4만명을 수용하는 초대형 감옥이다. 이 감옥 시설은 축구장 230개를 합친 면적으로 둘레가 2.1㎞에 이른다. 높이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과 전기 울타리로 차단돼 있다.

영상에는 손과 발이 묶인 수감자들이 반바지를 입고 특수부대원의 통제에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수감자들은 허리를 숙이고 좁은 지역에 빼곡히 모여 있었다.
/영상=부켈레 대통령 공식 X 캡처
/영상=부켈레 대통령 공식 X 캡처
부켈레 대통령은 세코트에 대해 "도피가 불가능한 시설"이라고 자랑했다.

지난해 엘살바도르의 살인 범죄는 154건으로 재작년에 비해 70% 이상 줄었다. 이에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2월 대선에서 89.9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해 지난 1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바 있다.

한편 엘살바도르는 2022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찰에게 체포·수색영장이나 명확한 증거가 없어도 시민을 체포하거나 주거지 등에 대한 임의 수색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왔다. 일각에서는 엘살바도르의 이러한 정책이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